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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영업점 가성비 높이는 은행권…신한銀, 서울시 금고 효과 효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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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수 늘었지만 생산성은 ↑

소규모 인원으로 효율성 높여

KEB하나는 5대 은행 중 최고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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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정아 기자 = 신한은행이 서울시 금고 유치를 발판삼아 ‘영업점 가성비’를 높이고 있다. 각 서울시 공공기관 및 본부에 출장소를 신설하고 일부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효율성을 올리는 전략이다. 은행 홍보마케팅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새로운 서울시 금고지기’를 광고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시 관련 출장소 신설로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권의 영업지점 효율화 전략이 과거에는 단순한 지점 통폐합에 머물었다면, 현재는 빈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일례로 계좌 입출금 서비스를 담당했던 부스 대신 자동화기기 코너를 늘리고, 편의점·카페를 마련하는 식이다. 최근 모바일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만큼, 고객 유치를 위한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발전됐다는 관측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영업점 수는 지난 3월 기준 808개다. 1년 전과 비교해 3개가 늘었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 영업점이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점포 효율화 전략에 따라 6개 지점은 통폐합했지만, 서울시 금고 은행 역할을 담당할 출장소를 7개 만들면서 전체 점포 수가 늘어났다. 출장소는 일반적으로 3~4명의 최소 인원만을 배치해 필수 업무만 담당하는 점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울시 금고 유치로, 관련 영업점이 필요한 소방재난본부, 서울상수도사업본부 등에 출장소가 신설되면서 영업점 수가 늘어나게 됐다”며 “6개 지점과 2개 출장소가 통폐합되는 등 점포 효율화도 함께 진행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점포 효율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생산성도 좋아졌다. 영업점당 생산성은 6045억원으로, 전년 동기(5585억원)보다 8.2% 가량 올랐다. 영업점당 생산성은 원화예수금과 대출금을 합한 수치로, 은행 점포의 경쟁력 지표로 활용된다.

KEB하나은행은 가장 높은 점포 생산성을 보였다. 1개 영업점당 632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5649억원)보다 11.9% 상승했다.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KEB하나은행이 생산성을 높일 수있었던 이유는 점포수를 20개 가량 줄이고, 다양한 이색점포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들을 위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19개 일요(주말)영업점을 운영중이다.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전략도 마련했다. 외국인근로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공단지역에 외국인근로자 전용센터를 오픈하는 한편, 한국어교실, 각 국가 기념행사, 고국 방문 초청 행사, 콘서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지점 내 카페와 편의점을 만들었다. 지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만큼, 일반 은행업무를 보는 부스를 줄이고 고객휴식처를 늘린다는 방안이다. 우리은행은 크리스피크림도넛, 폴바셋 등 일부 카페와 제휴를 맺고 ‘베이커리 및 카페 인 브랜치’를 마련했다. NH농협은행은 우리농산물을 판매하는 차별화된 편의점을 개점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지점 생산성은 전년대비 각각 7.9%, 8.2% 증가한 5795억원, 4627억원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 속도가 빨라 노년층과 같은 금융 취약계층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내부적으로 점포 폐쇄에 따른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고령층 고객이 많은 지점을 폐쇄할 때는 이동점포, 타 기관과의 창구업무 제휴 등 대체수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을 했을 때 영향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하는지 등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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