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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주열 "물가상승률 1.1% 하회 전망…상황변화 따라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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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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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초롱 기자 =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전망치(1.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미약한 가운데 공급 측면과 정부정책 측면에서 모두 당분간 물가의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 1~5월 동안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친 상태다. 뚜렷한 상승 반동이 있지 않는 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다음달로 예정된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하향 조정할 것을 시사한다.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은은 연간 성장률을 2.5%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이 총재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전망’을 거듭 언급하며 “대외 불확싱성이 커져 우리 경제가 좋지 않다”는 발언을 반복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저물가·저성장 기조를 한은이 통화완화 카드로 대응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금리결정회의 당시 조동철 금통위원이 ‘현행보다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며 금리인하 깜박이를 켠 바 있다. 이달 초 공개된 의사록에선 조 위원 외에도 금리인하 목소리가 담긴 또 다른 위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 총재도 이달 초 창립기념사를 통해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발언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특히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은 기존에 없던 표현으로,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즉,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날도 이 총재는 “통화정책으로 직접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며 “물가 여건뿐 아니라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창립기념사에서 언급했듯이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3주 앞으로 닥친 금통위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다음 금리결정회의는 수정경제전망과 같은 7월18일이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 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우리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한은은 불확실성의 전개 방향과 그것이 우리경제의 성장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응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낮아져 1.25%까지 낮아졌다가 현재 1.75%가 됐는데, 과거 기준으로 볼 때 통화정책 여력이 많다고는 볼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주요 선진국보다 금리 하한이 높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2.25~2.50%로 우리나라와의 금리역전 상태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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