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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美거래차단설' 보도에 中은행주 '출렁'…초상은행 한때 8%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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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행들 "대북제재 위반 안해…美법원조사는 양국간 협력 거쳐야"

연합뉴스

먹구름 낀 상하이 금융중심지 푸둥 루자쭈이
[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일부 대형은행들이 대북제재 위반 의혹과 관련한 미국 법원의 조사를 거부해 미국과 거래를 차단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25일 중국 증시에서 은행주가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초상은행은 전 거래일보다 4.82% 하락한 36.13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초상은행 주가는 8%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교통은행과 상하이푸둥발전은행도 각각 2.86%, 3.08% 하락 마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중국 대형은행 세 곳이 대북제재 위반 조사를 위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소환장 발부에 불응해 법정모독죄 결정을 받았다면서 해당 은행들이 교통은행, 초상은행, 상하이푸둥발전은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WP는 미 법무부나 재무부의 요청에 따라 이들 은행 중 일부가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 조처될 수 있으며 이는 사형선고 다름없는 수준의 심각한 타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우려가 커지자 WP가 거론한 은행들은 유엔의 제재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관련 조사도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은 또한 미국 법원의 조사는 미중 양국 간 형사사법협정에 해당하는 내용으로서 사법 협력은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정상이 무역 담판에 다시 나서기로 하면서 최근 중국 증시가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국이 향후 중국 은행을 자국 금융망에서 배제하는 새로운 압박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적인 중국 증시 투자 심리도 급랭했다.

또 중국 정부의 독려 속에서 은행들이 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을 크게 늘렸지만 부실 채권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자 장기적으로 은행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87% 하락한 2,982.07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가 0.67% 하락 마감했고,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도 1%대 이상 하락하는 등 중국 본토 밖의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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