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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사모펀드가 주도한 국내 M&A…작년 57조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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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건수·규모 모두 전년 대비 25%가량 증가

작년 1조원 이상 딜 대부분 PEF 참여해

"국내 기업 핵심 역량 강화 추세…비핵심 사업 시장 나올 것"

이데일리

길기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가치 창출의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작년 국내 인수합병(M&A) 거래규모와 건수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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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작년 국내 인수합병(M&A) 거래 규모와 건수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M&A 시장도 견고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기업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부족한 부분을 M&A로 채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해 1조원 이상 딜(deal)의 대부분이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길기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가치 창출의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를 통해 “지난해 국내 M&A는 총 396건, 거래규모는 57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는 전년대비 거래건수와 규모 각각 25%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양적 성장은 PEF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 본부장은 “작년 1조원 이상 딜은 도시바 인수건을 제외하고 전부 PEF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M&A 시장 성장 동력의 주체 세력이 PEF 하우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PEF로 대표되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전략적투자자(SI)와 협력으로 M&A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딜로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경영자 1000명에게 향후 1년간 M&A 시장 전망을 묻자 전체의 80%가 내년 딜 건수와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결과 70%보다 10%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길 본부장은 “기업구조조정 개편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예년에 비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은 핵심 역량에 초점을 맞춰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삼성의 경우 하만을 인수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찾아 나섰고, SK는 해외사업과 소재영역을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차는 부동산 인수, LG는 규제변화에 대응하고 있고 롯데는 유통과 케미칼쪽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길 본부장은 “롯데의 롯데카드 등 금융사의 매각과 LG의 서브원 매각 등이 대표적”이라며 “그룹들이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비핵심 사업들이 꾸준히 M&A 마켓에서 나오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와 같은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적으로는 4차 산업 혁명 등 미래성장 산업에서 많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핀테크 △사물인터넷 △데이터 분석 △바이오텍 △인공지능 △온라인 보안 △메디텍 등이 향후 M&A 유망 산업으로 꼽혔다. 길 본부장은 “국내는 여기에 정부 정책과 관련해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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