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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장밋빛 실적전망에 증권주 '강세'…키움 하락폭 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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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증권주가 최근 강세를 나타냈다. 금리 하락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하고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은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채권, ELS 규모가 타 증권사보다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673억원으로 예상된다. 1분기 1587억원보다 57.6% 감소한 수준이다. 타 증권사들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폭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지만 키움증권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날 오전 삼성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우 등이 전날에 이어 또 한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키움증권은 증권주 중에서도 가장 하락폭이 컸다. 이날 키움증권은 전일 대비 4.63%(3900원) 하락한 8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키움증권이 타 증권사들의 장밋빛 실적 전망과 다른 분위기를 이어가는 이유는 채권운용, ELS 규모가 경쟁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들의 최대 변수는 시중 금리 하락 추세에서 얼마나 공격적인 채권 운용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지, ELS 조기상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로 요약된다"며 "키움증권은 채권 포지션이나 ELS 역시 판매 규모가 작고 B2B 구조이므로 이러한 추세에서는 당연히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즉 채권, ELS가 부족한 만큼 경쟁사보다 주가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설명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에 경우 금융자산에 계상된 채권이 총자산 대비 40%인 반면 키움증권의 경우 26% 수준"이라며 "주식시장과 연계된 PI 투자 및 수익증권 보유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2분기의 특징인 금리의 큰 폭 하락, 부진한 주식시장을 감안할 때 키움증권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 ujin6326@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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