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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지엠 “한국 사업 길게 본다…경영 효율화 작업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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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철수설’ 일축…경영 정상화 의지 재확인

“효율성 북미에만 국한안돼”…추가 구조조정 여지

“수억달러 투자한 창원 도장공장 수명 30여년

신차 ‘콜로라도’ 8월·‘트래버스’ 9월 출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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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25일 한국 사업장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하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지엠의 글로벌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등 한국지엠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지엠 경영진은 25일 인천 부평에 있는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에서 ‘2019 쉐보레 디자인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지엠 수석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인 줄리안 블리셋을 비롯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매각, 한국 사업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이후 그동안의 성과와 진행 중인 국내 투자 등 전반적인 회사 경영 현황을 설명했다. 블리셋 사장은 “지난해 지엠은 한국 사업장에 차세대 에스유브이(SUV)와 시유브이(CUV) 두개의 중요한 글로벌 차량 프로그램을 배정하는 등 매우 중요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며, “이제는 이러한 투자들에 대한 성과를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억달러의 투자로 창원공장에 짓는 도장공장은 최소 수명이 30~35년이고, 한국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더 장기적”이라며 ‘한국 철수설’을 일축했다.

앞서 한국지엠은 철수설이 돌던 2년 전 부평공장 안의 디자인센터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모기업인 지엠 다음으로 큰 규모로, 주력 브랜드인 쉐보레의 경차·소형차·준중형차를 비롯해 볼트 전기차(EV) 등 미래 전략차종의 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다. 이날 한국지엠이 사내 보안시설로 분류된 디자인센터를 다시 개방한 것은 지엠 세계 사업장에서의 입지와 위상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카젬 사장은 “부평공장에서 소형 에스유브이인 트랙스 생산 연장을 위한 5천만달러 추가 투자와 창원공장 도장공장 착공 등으로 계획된 투자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지엠 미래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 지엠의 글로벌 사업구조 재편이 지속되는 가운데 2조원에 이르는 한국지엠의 누적 적자가 단기간에 호전될 가능성이 적은데다 판매 회복세도 더디기 때문이다. 카젬 사장은 향후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해 “어느 부서이든 효율성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블리셋 사장도 “효율성을 높이는 일은 북미에만 국한된 전략이 아니다”라고 했다.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 등 일련의 구조조정으로 한국지엠의 입지는 많이 좁아진 상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시장 판매량(9만3천여대)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수출 물량(36만9천여대)도 11.8% 감소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내수 판매(2만9천여대)는 9.6% 줄었고, 수출(18만7천여대)은 12.2% 늘었다.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지엠은 하반기 신차 출시와 전략차종 생산 등을 앞세워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쉐보레는 5년 동안 15개 차종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는 8월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와 9월 대형 에스유브이 ‘트래버스’를, 내년엔 중형 에스유브이 ‘트레일 블레이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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