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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대북제재 위반' 中대형은행, 美 금융시장 퇴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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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WP "대북제재 관련 조사 불응한 상하이푸동발전은행,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 차단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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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푸동발전은행 로고.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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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중국 대형은행에 자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2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퇴출될 경우 은행이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WP에 따르면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지난달 15일 중국 대형은행 3곳에 법정모독죄를 적용했다. 대북 제재 위반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법원이 은행들에 소환장을 발부했지만 이들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 은행은 중국교통은행, 중국초상은행, 상하이푸동발전은행으로 추정된다. 아직 해당 중국 은행들이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WP는 미 법무부의 2017년 몰수소송 기록 등을 근거로 들며 이같이 추정했다. 이들은 제재 대상인 북한의 조선무역은행을 위해 1억달러(약 1154억원) 이상의 자금세탁을 해준 것으로 알려진 홍콩의 유령회사와 협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세 곳 중 한 곳은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당할 위기에 놓였다. WP는 이 은행을 상하이푸동발전은행으로 추정하며 "상하이푸동발전은행은 중국 9위 은행으로 자산규모가 약 9000억달러(약 1040조원)에 달해 골드만삭스와 견줄만한 은행"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대형은행이 미국 금융시스템으로부터 차단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푸동발전은행은 미국에 지점이 없지만 달러 거래를 위한 계좌를 갖고 있다. 미 법무부나 재무부가 이 계좌들을 모두 차단하면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WP는 "미국 대형은행보다도 규모가 큰 중국 은행들의 금융거래가 제한되면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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