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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지주사 완성한 SK디스커버리…시험대 오른 최창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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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에 기대감↑…하루동안 주가 10% 오르기도

"매각대금, 차입금 상환·신규 투자에 사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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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SK건설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한 SK디스커버리가 '독자경영'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가스·발전·화학소재 등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 21일 보유 중인 SK건설 지분 997만989주(28.25%)를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처분금액은 3041억원이다. 지주회사는 자회사가 아닌 계열회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재 SK그룹은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경영하고 있다. 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하는 SK㈜와 SK케미칼·SK가스 등을 자회사로 하는 SK디스커버리다. 다만 SK건설은 SK㈜(44.5%)와 SK디스커버리(28.3%)가 공동으로 보유했는데, 지분 매각으로 SK㈜의 몫이 됐다.

이번 결정으로 SK㈜와의 지분 관계가 완전히 정리된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와 SK케미칼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는 의미가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에선 계열분리 가능성도 언급되는 가운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독자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증권업계에선 가스사업과 발전·에너지 사업, 화학소재 산업 등으로 지배구조를 구축해 앞으로의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혈액제제 사업을 진행하는 비상장 자회사 SK플라즈마도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하는 등 미래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상상인증권은 SK디스커버리의 계열사중 상장기업 가치를 4255억원, 비상장사는 1697억원으로 총 5952억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순현금 1485억원을 더하면 적정 기업가치는 7437억원이라는 것이다.

이런 기대감에 SK건설 지분 매각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24일에는 SK디스커버리 주가가 하루동안 2650원 올라 전일 대비 10.15%나 치솟기도 했다. 25일에도 주당 2만8400원으로 마감해 전날 종가(2만8750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만6000원이 적정 주가라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자회사의 사업 구조가 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발전·화학이 있고, SK케미칼의 그린케미칼과 생명과학 사업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축돼 미래지향적"이라며 "이번 SK건설 지분 매각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SK디스커버리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현재 1조6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고려하면 이번에 확보한 현금(3000억원)으로는 가능성이 낮다는 반론에 더 무게감이 실린다.

여유 자금으로 어떤 투자를 하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신규사업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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