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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미·중 무역협상 시작…시나리오별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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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미국 CNBC 추과관세 연기 가능성 80%로 예상, 최악의 가능성도 열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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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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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는 27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실무진 협상은 곧 시작된다. 주식시장의 모든 눈이 두 국가 정상회담에 쏠려있는 만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각종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하반기 증시 향방을 결정할 가장 큰 이벤트인 셈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에 대해 2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할 경우, 나머지 3000억달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여기에 화웨이 사태까지 가세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 및 계열사(68개)를 거래제한 기업리스트에 등록한 것이다.

두 정상은 27일 만나 추가관세 부과 시점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3000억달러 추가관세의 연기를 합의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에 따르면 추가관세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45%, 일정 기간 연기될 가능성이 35%에 달한다.

국내 전문가들도 추가 관세의 연기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에서는 빅딜이나 노딜보다는 스몰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미·중 양국이 중단된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스몰딜"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되면 글로벌 경제에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Fed(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하는 데 그칠 것이고 중국은 현재 진행 중인 국내 경제 부양책에 더해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해 향후 외환 수급에 여유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스몰딜에 해당되는 부분적 타결에만 도달하더라도 경기 여건은 나아질 수 있다"며 "협상 타결 시 1년 가까이 위축됐던 IT(정보통신) 수요 개선, 유로존의 마찰적 악재 완화, G2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경기 회복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양국의 협상이 결렬돼 즉각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이 가능성은 20%가 된다. 양국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관세 부과를 공언한 만큼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 경우 금리인하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추가 관세 부과와 화웨이 제재가 현실화되면, 연준을 비롯한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만으로 경기 모멘텀을 자극하기엔 부족하다"며 "취약한 재정건전성에 재정정책 동원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기업에 이어 가계까지 무역 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으며, 감세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역시 하강세가 불가피하다"며 "한국 경제성장률 2% 달성도 버겁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불안감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정상회담 신호를 확인하라고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다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이 투자자들의 기대처럼 합의에 이를 지는 미지수"라며 "5월초까지 무역협상에서의 쟁점사항(이행강제조치) 외에도 해결해야 할 사항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데 따른 펀더멘털 불안과 2분기 실적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위험자산의 추세반전 가능성은 낮다"며 "미중 무역협상을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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