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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한은 "韓디플레 가능성 매우 낮아…일부 상품만 저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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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물가상황점검]디플레이션 위험지수 0.18 불과…6월 기대인플레 2.1%

머니투데이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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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매우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인플레이션이 농산물과 석유류 등 일부품목에 머무르고 있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높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 경제의 디플레이션 리스크 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DVI)는 0.18을 기록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의미다.

DVI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물가여건과 경기상황, 자산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수다. 0.2 이하는 '매우 낮음', 0.3 이하는 '낮음'으로 평가한다. 0.5가 넘으면 '높음'을 의미한다.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상품·서비스 전반에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소비자와 기업이 더 싼 값에 구매하기 위해 소비·투자시기를 미뤄, 총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줄어든 총수요는 물가 하방압력을 심화시켜 디플레이션이 강화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년대비 0.7% 올랐다. 올들어 물가상승률이 연속적으로 1%를 넘기지 못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최근 저인플레이션이 농산물과 석유류, 공공서비스, 집세 등 일부 품목 가격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일부에 국한돼 광범위한 가격하락 현상인 디플레이션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도 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줬다. 정부가 가계 생계비 경감을 위해 교육·의료·통신 관련 정책을 편 것이 물가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2016년과 2017년에 가격이 오른 품목 상당수가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한은은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한은 물가안정목표인 2% 보다 높아 자기실현적 기대경로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실현적 기대경로란 사람들이 물가하락을 예상한 것이 원인이 돼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0.1%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한다.

일본이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기 직전인 1995년에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함께 빠르게 하락했다. 한국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에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전총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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