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내년 상반기부터 2022년까지 모두 매각한다. 1998년 옛 한빛은행 시절 첫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우리금융은 24년 만에 완전히 민영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예금보험공사가 보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방안'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부는 예보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18.32%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1만3950원이다. 이날 종가로 계산하면 정부가 매각하는 지분의 가치는 약 1조7363억원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약 2~3차례에 걸쳐 우리금융 지분을 최대 10%씩 분산 매각하기로 했다. 올해는 우리카드가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우리은행이 우리금융 지분 약 6%를 매각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로 인해 주식 물량이 증시에 대량으로 나올 것을 우려해 내년에 지분 매각을 시작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매회 10% 내에서 '희망수량 경쟁입찰'을 실시한다. 희망수량 경쟁입찰이란 입찰자가 희망가격과 물량을 써내면 예정 가격보다 높은 입찰자 순서대로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과점주주에게 매각한 방식과 동일하다. 정부는 기존 과점주주를 포함해 최소 입찰 물량을 충족한 대규모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각한다. 투자 유인책으로 사외이사 추천권 부여 등도 적극 고려할 방침이다. 현재 우리금융 과점주주 5곳인 IMM, 키움, 한투, 동양, 한화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고 있다
정부는 유찰되거나 남은 물량은 블록딜(시간 외 거래)로 처리하기로 했다. 단 시장 혼란을 우려해 최대 5%로 정했다. 정부는 매각 소위원회와 공자위 의결을 거쳐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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