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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동남아로 눈돌린 한국, 직접투자 증가액 중국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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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지난해 직접투자 증가, 동남아 58억달러 vs 중국 28억달러]

머니투데이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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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난해 중국보다 동남아에 두 배 많이 직접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동남아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직접투자 잔액은 전년대비 58억달러(약 6조6978억원) 증가한 758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직접투자 증가액 28억달러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2017년 중국과 동남아에 각각 90억달러, 101억달러 직접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1년새 투자비중이 크게 변한 상황이다.

직접투자란 해외 토지나 건물, 기계 등을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과 채권 등을 매수하는 증권투자와는 구분된다.

한국이 지난해 중국에 직접투자한 규모는 EU(33억달러)와 중남미(36억달러)에 비해서도 적었다.

한국이 가장 많이 직접투자한 국가는 미국으로 지난해 99억달러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동남아 직접투자 증가는) 특정기업 계열사들이 베트남으로 옮겨간 측면이 있다"며 "기조적 변화인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해 전체 물량 중 약 4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국이 지난해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는 미국으로 273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액이 171억달러 늘어난 2041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경제 호조로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13.5%)과 EU(-14.3%), 일본(-12.1%), 홍콩(-14.8%)은 10%가 넘는 주가하락률을 보였으나 미국은 5.6% 하락하는데 그쳤다. 국가별 안정성을 고려하면 미국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 것이다.

EU(114억달러)와 동남아(20억달러), 일본(16억달러)에 대한 증권투자 잔액도 증가했다. 중국(-30억달러)과 중남미(-6억달러)는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는 미국 투자규모가 553억달러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증권투자액이 537억달러 줄었다. 한국 주가가 지난해 19.7% 하락해 평가액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EU(-179억달러)와 중동(-67억달러), 중남미(-67억달러), 일본(-27억달러)도 감소했다. 동남아가 30억달러, 중국이 19억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간 거래가 늘어 동남아 기타투자가 15억달러 증가했다"며 "중국과 동남아에서 한국 국채를 많이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대외금융부채 비중은 미국이 2994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EU(2874억달러)와 동남아(1917억달러), 기타(1115억달러), 일본(833억달러), 중국(64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통화별 대외금융자산 비중은 미달러화가 6474억달러로 전체 자산 중 58%를 차지했다. 유로화(993억달러), 위안화(952억달러)가 달러화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비중은 원화가 7484억달러(67.6%)를 기록했다. 달러화(2883억달러)와 유로화(231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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