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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지구위협소행성 발견 "2063년·2069년 충돌 가능성 있지만, 우려할 정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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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 외계행성탐색시스템 관측

'2018 PP29' 임시번호 부여

대전CBS 고형석 기자

노컷뉴스

2018 PP29와 2018 PM28의 궤도.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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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위협소행성이 우리나라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국내 최초 발견으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찾아내 감시하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이 소행성이 오는 2063년과 2069년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하면서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예측했다.

25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해 8월 소행성 2개를 검출했다.

칠레, 호주, 남아공 관측소에서 운영하는 지름 1.6m급 외계행성탐색시스템 망원경 3기를 통해서다. 특이 태양계 소행성 검출을 위한 시험 관측 도중 확인됐다.

국제천문연맹 소행성센터는 소행성 2개 중 하나를 지구위협소행성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이 천체에는 '2018 PP29'라는 임시번호가 부여됐다.

발견 당시 밝기와 거리, 소행성의 평균반사율을 고려하면 지구위협소행성 PP29는 크기 160m급으로 추정된다. 지름 140m급 천체와 지구가 충돌할 경우 반경 수 백㎞ 지역에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천문연의 설명이다.

PP29의 궤도와 지구 궤도가 만나는 최단 거리, 즉 최소궤도교차거리(MOID)는 지구-달거리의 약 11배인 약 426만㎞로 측정됐다. 이는 지구위협소행성의 조건 가운데 하나인 최소궤도교차거리가 0.05AU(약 750만㎞)보다 가깝다는 내용을 충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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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PP29의 발견.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센트리(Sentry) 시스템은 PP29가 2063년과 2069년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두 차례 충돌 확률을 더했을 때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천문연의 설명이다.

다만 미래 충돌 위협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거나 소행성 탐사 임무 대상으로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밀궤도와 자전 특성, 구성 물질과 같은 다양한 성질을 추가로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PP29는 궤도장반경이 길고 궤도 모양이 원에서 크게 벗어나 긴 타원 형태를 띤다. 또한 공전주기가 5.7년으로 매우 길며 이렇게 긴 궤도장반경과 공전주기를 가진 천체는 전체 근지구소행성의 1%도 되지 않는다고 천문연은 밝혔다.

긴 타원 궤도를 가진 천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천체와 비교했을때 충돌 시 피해를 키울 수 있고 관측 또한 띄엄띄엄 되는 특징이 있다고 천문연은 덧붙였다.

천문연이 검출한 소행성 2개 중 PP29를 제외한 나머지 한 개의 소행성은 근지구소행성으로 분류됐다. 임시번호 '2018 PM28'을 붙였다.

PM28은 크기가 직경 20~40m 사이로 추정된다. 궤도는 지구위협소행성의 조건에 부합하지만, 충돌이 일어났을 때 반경 수 백㎞ 지역에 재난을 초래할 수 있는 크기인 지름 140m보다 작아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연구팀 계산 결과 PM28은 향후 100년 동안 충돌 위협이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

두 소행성을 발견한 정안영민 박사는 "한국 최초의 지구위협소행성 발견은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의 광시야 망원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에 발견한 소행성의 지구 충돌 가능성은 극히 미비하지만, 꾸준히 추적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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