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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대한애국당 천막 철거는 폭력…다시 세우겠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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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조원진 공동대표 "이번 행정대집행은 폭력…천막 다시 세울 것"]

머니투데이

서울시와 용역업체 직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농성 천막을 철거하려 하자 당원들이 바닥에 드러누워 저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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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의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천막을 강제 철거하며 지지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이번 철거가 박원순 시장의 폭력이라고 주장하며 다시 천막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25일 오전 10시5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행정대집행은 폭력"이라며 "지금 바로 여기서 텐트 3동을 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5명이 사망한 사건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저항하지 않았던 시민 38명이 지금 병원에 있고 그중에서 중상자가 다수"라며 "억울해서 못 하겠다. 광화문 텐트 투쟁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지지자 약 200명은 이날 오전 11시쯤까지도 여전히 자리를 뜨지 않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주사파 척결'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옷을 입은 이들은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었다.

어젯밤부터 계속 광화문광장에 있었다는 지지자 김모씨(63)는 "어제 텐트를 철거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나왔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무슨 힘이 있다고 경찰이 방패까지 동원해 강제로 철거하느냐"고 말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광장을 찾아 "6·25날 새벽같이 남침하듯이 천막을 철거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박원순, 문재인과 끝까지 싸우는 분은 (우리)공화당원, 태극기 세력이며 그들이 뜯어낸 이 자리에 더 많은 애국 시민이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천막을 다시 설치할 경우를 대비해 서울시 공무원들과 용역 직원들이 광장 인근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들이 광화문광장을 점거한 가운데 지나가는 이들에게 시비를 걸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강호씨(64)는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는데 '꺼져라' '빨갱이 죽여라' 등 난리를 쳤다"며 "아무리 할 말이 있더라도 법은 지켜가면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도 지지자 사이, 혹은 지지자와 주변 시민들 사이에 말다툼이 오가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쯤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 등을 투입해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한 천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돌입해 오전 7시20분쯤 마무리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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