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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휘파람 버핏, 속타는 강성부…한진칼 주가급락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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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염가로 지분확대

KCGI, 손익악화 속수무책

헤럴드경제

한진칼의 주가 급락에 델타 항공 최대주주인 워런 버핏과 한국지배구조펀드(KCGI) 강성부 대표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델타항공은 염가 매수 기회를 얻게 됐지만, KCGI는 투자평가손익이 악화돼 회수(exit)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에 대한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전날 9.49%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 때만 해도 6%초반이었던 외국인 지분율은 5월 초 3%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한달 사이엔 3%포인트 가량 급격하게 치솟는 모양새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 21일 15%가량 하락에 이어 전날에도 9%가량이 빠졌다.

델타항공은 최근 4.3%의 지분을 이미 확보했으며, 향후 지분율 10%까지 한진칼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델타항공은 시가총액만 40조원 규모로 버크셔 헤서웨이가 10.83%, 뱅가드그룹이 7.01%, 프라임캡매니지먼트가 4.34%,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가 3.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CGI는 최근까지 5개의 유한회사를 통해 한진칼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중 베타홀딩스와 캐롤라인홀딩스는 손실이 분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타홀딩스에서 59억원, 캐롤라인홀딩스에서 16억원 가량 손실이다.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그레이스홀딩스다.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해 11월 14일 공시 이전에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290여만주를 한진칼 5년래 최저가(2016년 초 1만4000원)에 매입했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예상 평균 단가는 2만5000원 이상이다. 3만1000원까지 한진칼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미 손실구간에 진입했다는 의견 역시 우세하다.

한진칼이 2만7000원 밑으로 떨어진 뒤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게 되면 KCGI의 시나리오는 더 비관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경우 최근까지 317억원 가량이 투입한 엠마홀딩스와 148억원 가량을 쓴 디니즈홀딩스 모두 손실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KCGI 입장에선 당장 손실을 보더라도 잔류를 해서 주가 반등을 노릴지, 엑시트 할 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진가의 상속세 마련안이 현실성 있게 구체화되고, 당분간 주가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면 출자자들의 요구로 투자회수 시점을 예상보다 크게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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