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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광화문 애국당 천막 철거 ‘아수라장’… 조원진 “천막 두배로 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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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역 투입 1시간 30분만에 애국당 천막 철거 완료

-조원진 “행정대집행 의미 없어…천막 두배로 칠 것”

헤럴드경제

서울시가 25일 오전 5시 20분부터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 천막 2동 등 불법 설치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 중이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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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ㆍ정세희ㆍ성기윤 기자] 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길이 20여미터에 이르는 대형 천막이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의해 철거됐다. 애국당측이 광화문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 이후 47일만이다. 철거 현장에선 서울시가 고용한 용역과 애국당 측 관계자들의 격한 몸싸움도 빚어졌다.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천막을 두배로 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오전 서울시는 애국당 천막 철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철거 현장에는 서울시 관계자 577명, 경찰 2400명이 투입됐다. 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애국당측 관계자 300여명은 이른 새벽부터 용역들의 진입을 차단하고 천막 철거 시도에 저항했다. 경찰은 용역들의 철거 현장 외곽을 둘러싸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소방 공무원 100여명도 현장 인근에서 대기하며 부상자 후송에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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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시와 경찰이 40여일 넘게 설치돼 있던 대한애국당 광화문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p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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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당은 지난달 10일 광화문 광장에 ‘애국 열사 5명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며 천막을 치고 장기 농성에 돌입했다. 서울시 측은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등 행정 절차에 들어갔으나 애국당 측은 천막 규모를 늘려나갔다. 서울시는 ‘시민안전’을 명분으로 이날 새벽 행정대집행에 착수했고, 천막 철거 작업 한시간여만에 천막 철거를 완료했다.

대한애국당 측은 이날 천막 철거에 대해 폭력행위라고 반발했다. 애국당 조 대표는 “텐트를 철거하면 바로 다시 칠 것이다. 지금보다 배로 칠 것”고 말했다. 그는 “잠시 철거하는 것인데 몇 만명와서 텐트치면 어떻게 막을 것이냐. 텐트 철거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일 시위 과정에서 숨진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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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시와 경찰이 40여일 넘게 설치돼 있던 대한애국당 광화문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pr.com] 25일 오전 서울시와 경찰이 40여일 넘게 설치돼 있던 대한애국당 광화문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p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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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날 애국당 측이 서울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는 통행 방해 등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한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서울시는 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 등 법적ㆍ행정적 조치를 밟았다. 계고장이 발송되면 행정대집행은 언제든 가능하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광화문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광장 무단 사용 및 점유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을 시민 품에 돌려드리고 앞으로 광화문광장을 본래의 목적에 맞는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 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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