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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익산 장점마을 주민 다 죽어야 인과관계 인정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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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책위, 환경부에 인과관계 역학조사 제출 촉구

뉴스1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은 25일 오전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는 장점마을 주민들이 다 죽어야 인과관계를 인정할 것인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2019.06.2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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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1) 박슬용 기자 =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는 장점마을 주민들이 다 죽어야 인과관계를 인정할 것인가”라며 “환경부는 주민들의 집단 암 발생과 비료공장 가동 간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평화롭던 농촌의 작은 마을에 집단 암 발병이라는 참사가 일어났다”며 “마을 주민 80여명 중 30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 13명이 투병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2001년 마을 인근에 혼합유기질비료 생산업체인 금강농산이 들어온 후 마을 주민들은 악취와 고통에 시달렸고 공장 아래쪽에 위치한 저수지는 오염돼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다”며 “하지만 전북도와 익산시는 문제가 없다며 16년동안 아무런 행정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지난 2016년 언론에 보도되고서야 행정조치를 발동했고 환경부는 주민들의 청원이 있은 후 용역을 통해 역학조사를 실시했다”며 “2018년부터 1년 넘게 연구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20일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 발표에서 환경부는 금강농산 비료공장이 배출한 오염으로 인해 장점마을 주민의 암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며 “인과관계를 밝히지 않고 개연성이 있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린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민 상식의 눈으로도 익산 장점마을 주민 집단 암 발병은 금강농산의 환경오염 물질 배출에 의한 것으로 인과관계가 확인됐다”며 “환경부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고 최종 결과 발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으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의 환경 관리에 대한 헛점이 너무 많다는 점도 드러났다”며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hada07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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