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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쌀이 남아도는 시대의 새 직업 ‘양곡관리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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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의 쌀 재고량은 무려 122만t(4월말 기준)에 이른다. 이 방대한 쌀을 관리하는데만 연간 38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하지만, 이 많은 쌀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이로 인해 보관 중인 쌀의 품질 저하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경향신문

정부 양곡(쌀)이 지난해 5월 10일 전북 군산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5만t의 쌀을 중동, 아프리카지역 국가들에 원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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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양곡관리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확한 쌀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쌀의 고급화를 이루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민간 전문자격인 양곡관리사는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새로운 자격으로 등록됐다. 앞으로 양곡관리사를 선발·관리하는 업무는 사단법인 대한곡물협회가 담당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대한곡물협회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해 ‘쌀의 수확 후 관리’에 대한 전문지식과 활용능력을 측정한 뒤 자격증을 교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시험은 오는 12월 실시된다. 이 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은 별도의 제한이 없다. 필기시험 과목은 ‘미곡의 수확 후 관리 및 저장 방법’, ‘미곡 가공과 품질관리 및 유통’, ‘미곡 관련 법령’ 등으로, 실기시험 과목은 ‘미곡 품질 평가’, ‘미곡 저장 및 가공 실무’ 등으로 각각 정해졌다.

농식품부는 정부 양곡의 품질 고급화를 위해 2020년부터 양곡관리사 자격취득자를 정부 양곡 관리에 활용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2020년에는 약 110여명의 양곡관리사가 전국의 양곡 보관 창고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양곡관리사가 농식품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농고생, 농대생, 귀농·귀촌인, 업계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양곡 관리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양곡관리사는 쌀 관리에 한정된 전문가로 사실상 ‘쌀 관리사’를 의미한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양곡관리사의 범위를 보리·밀 등 다른 양곡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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