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익률 20%달해
지난해엔 50% 공모가 하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 상반기 신규 상장한 기업 10곳 중 8곳이 공모가를 웃돌며 평균 수익률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 2곳 중 1곳이 공모가를 하회한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신규상장 시장이 지난해보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9개 기업 중 15곳(78.95%)이 공모가를 상회하며 평균 22.15%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모가를 웃돈 기업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4.6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장한 78개 기업들의 수익률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신규상장한 기업들 중 공모가를 상회한 곳은 총 44개(56.41%)에 그쳤다. 절반 가량(43.59%)은 작년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14.57%로, 올해 신규상장한 기업들보다 7.58%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증시 하락장서 제 가치를 정확히 평가받지 못한 곳들이 지속적으로 낮은 가격대서 거래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이유로 작년 하반기 예정됐던 곳들 중 일부는 공모를 철회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베어마켓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반등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공모가를 상회하는 곳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상승폭도 컸다. 올해 신규상장한 웹케시는 공모가가 2만6000원에서 이달 19일 종가 기준 6만1900원으로 138.08%나 올랐다. 컴퍼니케이(124.44%), 천보(89.25%), 이지케어텍(84.55%) 등도 두 자릿수로 올랐으며 까스텔바쟉(19.17%), 노랑풍선(3.00%) 등도 공모가에 비해서는 높게 거래됐다. 공모가보다 낮은 곳은 지노믹트리(-12.41%), 이노테라피(-26.39%), 수젠텍(-26.92%), SNK(-36.88%) 등 4곳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장규모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에이에프더블류, 펌텍코리아 등이 수요예측을 끝내고 다음주 상장하며 세경하이테크, 아이스크림에듀, 세틀뱅크, 플리토, 에이스토리, 대모엔지니어링 등이 다음달까지 수요예측을 한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상장규모가 2조8000억원에 그쳐 8조원에 달했던 전년대비 거의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이는 단일 공모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주의 부재, 평균적으로 소형주에 집중된 신규상장 때문이었다"면서 "올해도 단일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대어급은 눈에 띄지 않지만, 1000억원대의 중형급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신규상장 기업은 2017년과 비슷한 62개 수준이 될 것"이라며 "공모 규모는 4조5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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