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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정부, 우리금융 잔여지분 2020~22년에 모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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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8.3% 보유…2~3차례 걸쳐 최대 10%씩 분산 매각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을 내년부터 3년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 매각한다. 기존 과점주주 또는 신규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각하되, 유찰된 잔여물량은 블록세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 제167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총 12조8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우리금융에 투입했다. 이후 지분매각 등을 통해 현재까지 전체 투입 금액의 87.3%인 11조1000억원을 회수했고, 현재 예보가 우리금융 잔여지분 18.3%를 보유하고 있다.

공자위는 "잔여지분의 조속하고 완전한 매각을 목표로 향후 매각 일정을 미리 제시함으로써 시장 불확실성과 불필요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공적자금 회수와 민영화를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을 내년부터 3년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 매각하기로 했다. 박종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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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약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 매각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이 올해 중 자체 물량을 소화해내야 하는 만큼, 예보 지분은 내년부터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1일 우리카드의 자회사 편입을 의결했고, 우리카드를 가져오는 대가로 우리은행에 지급할 우리금융 지분 약 6.2%(약 6000억원)를 향후 취득일로부터 6개월 내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매각 방식은 매회 10% 범위에서 희망수량경쟁입찰을 먼저 실시하기로 했다. 희망수량경쟁입찰이란 예정 가격을 상회하는 입찰자들 중 높은 가격을 써낸 이들 순으로 희망하는 가격 및 물량대로 여러 명에게 낙찰시키는 방식이다. 기존 과점주주 또는 신규 투자자 중 최소입찰물량(4%) 등을 충족하는 대규모 투자자가 입찰 대상이다. 공자위는 사외이사 추천권 등 투자 유인책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희망수량경쟁입찰에도 유찰·잔여 물량이 있을 경우,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블록세일로 풀리는 물량은 회차별 잔여물량 범위 내에서 최대 5%다.

정부는 희망수량경쟁입찰과 잔여물량 블록세일에 각각 약 4개월, 2개월씩 걸리는 점을 감안해 원칙적으로 1년 주기로 매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직전 매각일로부터는 최소 6개월, 최대 18개월 시간차를 두고 실시하기로 했다. 최소입찰물량 등 세부 매각조건은 매회 매각 추진시 공자위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국내외 투자여건을 점검하고, 내년 상반기 중 1회차 지분 매각을 개시할 방침이다.

공자위는 우리금융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때까지 매각을 늦춰야 한다는 지적에 "우리금융 민영화 3대 원칙(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과 지난 2월 지주사 전환 완료, 자회사 편입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잔여지분 매각 방안을 확정하고 매각에 착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매각은 내년부터 2022년 중 분산매각을 통해 진행될 예정인 만큼, 향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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