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의 향방을 가를 최대 이슈로 단연 미·중 무역협상을 꼽았다. 협상 타결 시기에 대한 전망은 올해와 내년이 팽팽하게 맞섰다. 타결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일단 타결이 된다면 국내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는 비슷한 의견을 냈다.
머니투데이가 창립 20주년, 창간 18주년을 맞아 실시한 '2019 하반기 증시전망' 설문조사에 참여한 273명의 전문가 중 197명(72.2%)은 하반기 대비해야 할 증시 리스크로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꼽았다.
미·중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마다 엇갈렸지만, 빠른 타결은 힘들 것이라는 데 이견은 적었다. '현 상황에서 기간이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111명(40.7%)에 달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기 힘든 상황에서 당장 합의점을 찾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협상을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협상이 결렬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5.1%(14명)로 집계됐다.
협상이 타결된다면 올해 될 것이란 응답이 45.9%였다. 다만 올해 타결되더라도 4분기 이후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중에서는 10월 타결(40·14.7%)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그 뒤를 11월(28·10.3%)과 12월(28·10.3%) 타결을 예상하는 응답이 이었다. 7월에서 9월 사이 협상 타결을 전망하는 이들은 29명(10.6%)에 불과했다.
전문가 2명 중 1명은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101명(37%)의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 타결을 예상했고, 34명(12.5%)는 내년 하반기에나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겠지만, 일단 협상이 타결된다면 코스피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을 예상했다. 100~200포인트 미만 상승을 점치는 이들이 102명(37.3%)로 가장 많았다. 200~300포인트 미만이 97명(35.5%)으로 뒤를 이었다. 300포인트 이상 오를 것이란 의견도 55명(20.2%)에 달했다. 반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은 8명(2.9%)에 불과했다.
박보희 기자 tanbbang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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