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시계 제조 中企 "쿠팡이 짝퉁시계 팔아.. 국내 생태계 망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쿠팡 로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대형 사이버 쇼핑몰 쿠팡이 롤렉스 등 유명시계 짝퉁을 버젓이 팔고 있다고 국내 중소 시계제조업계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쿠팡이 ‘정품급’이라고 명시해 팔고 있는 유명상표 짝퉁시계가 550여개 품목에 달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쿠팡에 가면 5300만원짜리 롤렉스, 1600만원짜리 위블러, 650만원짜리 까르띠에 시계 짝퉁을 20만원 이하로 살 수 있다"며 "쿠팡하면 로켓배송을 떠올릴 정도로 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데 이런 대형 통신판매중개업자가 대놓고 가짜를 팔고 있는 것이 큰 충격"이라고 조합 관계자는 말했다.

시계산업협동조합은 "문제는 이렇게 가짜를 팔아도 플랫폼 운영자인 쿠팡이나 판매업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에 안 걸린다. 허위로 표시해서 판매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조합은 "이 때문에 대한민국은 유명 짝퉁이 당당하게 유통되는 나라가 되고 기술과 정성을 다해 만든 국산시계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다"고 토로했다.

짝퉁 판매업체를 상표법 위반으로 제재하기도 쉽지 않다. 상표권자가 대부분 유럽에 있어 진품여부 감정에 시일이 오래 걸리고 그사이 떳다방처럼 자취를 감추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그 사이 죽어나는 건 정직하게 제품 만들어 팔고, 제값주고 수입해서 유통하는 ‘정직한 우리기업들’"이라며 "소비자가 대형포털을 신뢰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짝퉁 판매업자가 자기네 사이트에서 버젓히 장사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가짜를 팔아도 매출만 올리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우리는 중국이 아니다"라고 쿠팡을 향해 호소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