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장휘국 광주교육감 "진로체험센터-광주다운 교육 매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학교자치, 시민참여, 일반고 맞춤형 진로진학 성과

"스쿨 미투 등 죄송", "전교조 법적 지위 회복 시급"

뉴시스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인터뷰하는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2019.06.25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25일 "남은 3년, 3대 현안을 우선 해결하는데 매진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진로체험센터 건립,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정신을 계승하는 '광주다운 교육' 강화, 노후 청사 이전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장 교육감은 직선 3기 1주년을 맞아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남은 임기에도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광주교육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학교자치조례를 제정하고 시민참여담당관을 신설하고, 일반고 맞춤형 진로진학을 실시한 것은 혁신교육의 성과를 꼽은 반면 지난해 교육계를 뒤흔든 '스쿨 미투'와 시험지 유출사건에 대해서는 "죄송한 일"이라며 재발 방지를 강조했고, 전교조 법적 지위에 관해선 "정부가 조속히 법외노조 통보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장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3선에 당선된 이후 벌써 1년이 지났는데 소회는.

"벌써 1년이 지났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직선 3기의 무거운 소명을 다시금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이다. 미래교육으로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시민 모두가 주인되는 학교를 만들어 벅찬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지난 1년 간 가장 역점을 둔 교육정책은.

"우선 학교자치조례를 제정해 학생회·학부모회·교직원회를 법제화했다. 학교공동체가 함께 학교를 운영하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소통과 협력의 교육 강화를 위해 올해 시민참여담당관을 설치했다. 모든 시민이 주체적으로 교육정책을 제안·집행·평가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일반고 맞춤형 진로진학교육도 혁신했다. 지역대학과 연계한 진로진학체험 '꿈꾸는 공작소'는 내실을 다졌고, 자치단체·공공기관과 연계한 '드럼 러너'를 새롭게 출발해 13개 기관에서 15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중학교 전체에서 고등학교 전학년으로 확대했다.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를 개소해 마음이 다친 학생들을 돌본 점도 성과로 꼽는다"

-남은 임기에 광주교육의 방향성과 지향점은.

"광주교육의 궁극적 지향점은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학교다. 단 한 명의 학생도 차별받지 않고 고르게 누리며 각자의 꿈을 키우는 교육이 열리고 있다. 돌아보면 답은 아이들 속에 있었다. 변함없이 아이들의 얼굴에서 희망을 찾고 새길을 찾고, 좋은 세상을 찾으려 한다. 오직 우리 아이들만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광주교육을 만들겠다"

-3선을 통틀면 12년인데 이미 9년이 지났다. 남은 3년, 이것만은 꼭 이뤄내고 싶다는 현안 과제 중 3가지만 꼽는다면.

"우선 청사 이전이 문제다. 교육청 청사는 개청 후 30년 동안 조직 확대로 현 청사의 포화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고, 30년 전 142명이었던 근무 인원은 현재 412명으로 늘었다. 사무실과 주차 공간이 현저히 부족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 2024년까지 88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신청사를 개청할 계획이다. 50%인 440억 원의 국비 지원이 필요해 정부에 적극 건의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진로체험센터 건립도 현안이다. 상무중과 치평중을 통합해 건립할 예정인데, 학생·학부모·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민주적 절차에 따라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설명회와 공청회 절차가 모두 끝나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통합 추진 설문조사를 실시해 찬성률 50% 미만일 경우 통합은 전면 중단된다. 50%를 넘으면 통합 추진 확정에 따른 세부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민중항쟁 정신을 계승하는 '광주다운 교육'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특히 전국의 학교에서 5·18이 웅변하고 있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정의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5·18교육 전국화'에 적극 나서겠다"

-'사교육비 걱정없는 최상의 공교육'을 늘 주창해 오셨는데 광주지역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이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교육비 절감 대책은.

"광주지역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6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6.7% 증가, 참여율은 69.4%로 전년에 비해 0.8% 증가했다.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8개 특·광역시 중 최저 수준이다.

사교육 경감을 위해 질문이 있는 수업, 학생 참여형 수업 등 정규 수업을 내실화해 나가고 있고, 탐구와 배움 중심의 광주수학체험센터, 영어체험캠프 및 거점 영어체험센터, 독서·토론·논술교육 활성화 프로그램, SW교육지원센터 학생 프로그램 운영 등이 대안들이다. 1~2학년 기초학력부진 예방교육과 다양한 예술체험 기회 확대, 작은 학교의 특색교육활동 운영, 과정중심 평가 강화, 광주형 자유학년제도 주요 대책들로 들 수 있다"

- 2010년 사상 첫 교육감 직선에서 전교조 운동의 시원지 격인 광주에서 당선되면서'87년 6월 항쟁에 버금가는 승리'라며 각별한 의미가 부여됐었다. 그러나 30주년을 맞은 시점에도 전교조는 여전히 법외노조다. 전교조 지부장 출신으로서 입장은.

"정부는 조속히 법외노조 통보를 철회하고 전교조가 법적지위를 회복해 교육혁신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학교 혁신과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완성하는데 있어서도 전교조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상태로 인해 교직 사회가 혼란 속에 빠져 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의 과제를 완수할 책무를 함께 지고 있으며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도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스쿨 미투'와 시험지 유출로 떠들썩했다. 징계 등 후유증도 적지 않은데.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상처가 컸을 교육가족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재발 방지와 예방교육,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스쿨미투의 경우 교육청에서는 성비위 사건 대응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성인식개선팀'을 신설했다. 주기적인 실태조사와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사건 발생 시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

신고·접수된 학교에 대해선 성희롱·성폭력 근절추진단과 특별조사단을 보내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찰청과 협력해 1대 1 개별면담 방식의 학생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성비위 교사에 대해선 법령에 따라 해임, 파면 등 엄중 징계와 무관용의 원칙으로 일벌백계하겠다. 시험지 유출도 재발하지 않도록 평가 보안관리 지침이 철저히 반영되도록 하겠다"

-시민, 학부모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남은 3년 동안 겸허하게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을 강화해 시민,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되는 광주교육을 만들겠다. 교육가족 모두 합심해서 학생중심교육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조금 더 놀고, 덜 공부하면 큰일나는 걸로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놀면서도 성장하고 공부가 된다. 과도한 기대, 요구 때문에 조급하게 아이를 질책하기보다, 약간 부족해도 칭찬과 격려 속에서 믿고 기다리면 아이들은 반드시 자기 몫을 하는 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goodchang@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