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번영포럼 좌담회…"북미 친서·시진핑 방북은 '패키지'"
이종석, '시진핑 방북, 한반도 새로운 전기 맞나?' |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연내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한반도평화번영포럼 긴급좌담회에 참석해 "시 주석의 방북을 전후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가 왔다 갔다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는데 3차 회담 재개 의견에 접근 중임을 시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내 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물리적으로 시간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원포인트로서 현재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판문점에서 열리는 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선 "연내 3차 북미회담 개회를 전제로 비핵화가 일정한 틀을 잡은 다음에 답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전 장관은 북미 간에 오간 친서, 북한의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기념 우표 발행과 시 주석의 방북 과정이 하나의 '패키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미협상 재개의 모멘텀으로 북한도 시 주석의 방북을 활용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하반기나 돼야 북한이 대화 재개 드라이브를 걸지 않을까 추정했는데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회담을 실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는 명분과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북중관계가 '신 혈맹관계'로 진입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과거 김일성 주석과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 시절 관계를 혈맹관계라고 표현했는데 신 혈맹관계로 진입했다는 느낌"이라며 "정치·경제·외교·군사·문화 전반에서 긴밀한 교류 협력 추진을 합의했다. 다만 경제는 제재 범위 내에서 움직일 듯 하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중국의 행보에 대해 "북미협상 및 비핵화 논의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며 "중국의 역할 변화가 국제 역학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딱히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장관은 우리 정부의 과제와 관련, "비핵화 협상이 촉진되는 것은 한국 정부가 가장 원하는 것"이라며 "북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비핵화 협상이 진전된다고 해서 체면이 깎일 것도 없고 한국 정부가 위기로 느낄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외교적 위상이 약화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다자적인 협력을 하면서 풀어가는 전략으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며 "한국 외교가 위기에 봉착했단 건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외교 채널이 방치된 느낌이다. 대중·대미 외교를 위해선 청와대로만은 안 된다"며 "남북관계 개선 또한 제재의 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좀 더 대담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의 '선배로서 통일부 역할에 대해 얘기해달라'는 요청에 "한미워킹그룹은 제발 비핵화를 어떻게 할 건지 얘기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통일부가 감을 잡고 해야지 워킹그룹에서 어떤 것을 한다고 통일부 장관이 거기에 귀를 대야 한다면 북한이 우리를 쳐다보지 않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남북관계의 우선 발전으로 여기까지 온 것인데 '당신들은 기억상실증 환자냐, 왜 (비핵화 협상 전에) 못하게 하느냐' 이렇게 따져야 한다"며 "이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너무 적다. 축소된 것을 정상화할 필요 있다"고 덧붙였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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