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체 "송환법 시위 이후 상담 전화 급증"
FT 보도… 2014년 '우산혁명' 시위 후 증가세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홍콩에 소재한 ‘존 후 이민 컨설팅’은 송환법 시위가 시작된 이래 외국 시민권 취득 문의 전화를 하루 100통가량 받고 있다. 평소 3배 분량이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캐나다 유학·이민 박람회'.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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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후 이민 컨설팅은 이번 시위에 앞서 2014년부터 꾸준히 문의가 증가해왔다고 FT에 말했다. 2014년은 홍콩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는 ‘우산 혁명’ 시위가 수개월째 벌어진 해다. 홍콩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해외 유학 및 이주 용도의 신원조회 신청도 지난해 4% 늘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홍콩인들이 선호하는 이주국가로는 캐나다가 1순위에 꼽힌다. 캐나다 이민청은 지난해 1525명의 체류 신청을 승인해 그 전해(1360명)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2015년 89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라고 FT는 전했다. 또 다른 관심 국가는 최근 들어 투자 이민을 확대하고 있는 대만이다. 2018년 홍콩에서 투자 이민으로 건너간 사람이 231명으로 그 전해에 비하면 20% 늘었다. 2015년엔 28명에 불과했다.
22일에도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된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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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밴쿠버선 등 캐나다 현지언론도 “홍콩 시위 이후 대규모 이민 신청이 몰릴 수 있다고 밴쿠버 이민변호사들이 캐나다 및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 정부에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규모 이민이 현실화할 경우 교육‧의료 혼잡 및 부동산 가격 폭등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전문가 발언을 덧붙이면서다.
캐나다 상무부는 현재 홍콩 출신 이주민이 약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직전에 건너왔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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