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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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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소리가 귓속에서 울려요”… 이관개방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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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비인후과 명의 하기노 히토시 / 동·서양 의학융합 자가치료법 소개

세계일보

‘귀가 먹먹하다, 답답하다. 귀가 멍하다. 내 목소리가 귓속에서 크게 울린다. 내가 호흡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느낌이 오지 않는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가물가물하다.’

앞의 증상들은 대체로 두세가지가 함께 나타난다. 증상이 더 악화하면 점점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두려워진다.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없게 되어 업무나 가사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지장을 받는 일도 생긴다. 게다가 이명이나 어지럼증, 불면증, 초조함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상당수 나타난다면 ‘이관개방증’일 가능성이 있다. 귓속으로 들어가면 막다른 곳에 고막이 있다. 고막 안쪽이 ‘중이’라고 불리는 공간이다. 중이에는 코로 통하는 가느다란 관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이관이다. 이관은 열리거나 닫히면서 중이의 공기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관이 개방되어 있는 상태가 계속되어 생기는 증상이 이관개방증이다. 서양의학에서도 이관개방증은 ‘수수께끼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드러나지 않은 병증이면서도 시시때때로 나타나는 증상 때문이다. 병원에서 치료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한방 의사들은 자연치유력을 권장한다.

일본의 이비인후과 명의로 알려진 하기노 히토시는 신간 ‘수수께끼 같은 귀막힘병 스스로 치료한다-이명 난청 이관개방증 치유 비법’(청홍·사진)에서 자가치료법을 소개한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융합시킨 독자 치료체계를 만들어 스스로 치료하는 자가치료법을 소개한다. 약물치료보다는 자가치료가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병증은 ‘몸이 보내는 메시지’다.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거나 한기가 드는 것은 몸이 보내는 메시지 때문이다. 열이 나는 것은 열이 나게 해서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내쫓는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이다. 한기를 느끼는 것은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해야 한다.

80~90%의 감기는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서양의학에서 해열제나 기침약을 처방하지만 이는 증상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일 뿐이다. 바이러스 자체를 물리치기 위한 근본치료는 아니다. 감기는 우리 몸 안에 있는 자연치유력으로 나을 수 있다. 따뜻한 잠자리에서 며칠 쉬고 나면 저절로 낫는 것이 바로 감기다. 고열이 계속되는 경우 약물치료로 열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몸이 보내는 메시지를 지워버리게 되며 결국 스스로 나을 수 없게 된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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