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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과배란 주사 안 맞아도 시험관아기 시술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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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생명을 만든다 ② 마리아병원 임경실 부원장

중앙일보

시험관아기 시술은 체외수정 및 배아 이식을 통칭하는 말이다. 여성의 난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정자와 수정시킨 후 배양 기간을 거쳐 다시 자궁 내로 이식하는 시술을 말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다수의 건강한 난자가 채취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과배란 주사제를 맞게 된다. 과배란 유도를 동반한 시험관아기 시술은 현재까지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하지만 과배란 주사를 사용할 수 없거나 과배란 주사에도 반응이 없는 저반응군 여성은 다른 시험관아기 시술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두 성공 사례를 소개하려 한다. 첫 사례는 심한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이다. 생리가 불규칙하고 배란 장애가 있는 여성에서 흔히 진단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을 경우 일차적인 난임 치료는 경구용 배란유도제를 통한 배란유도다. 이 여성은 경구용 배란유도제에 전혀 반응이 없어 과배란 주사를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과배란 주사를 3~4회 정도 투여한 후 과도한 난포 성장이 이뤄지면서 난소 과자극증후군이 생겨 일주일 정도 힘든 과정을 겪었다. 대안으로 사용한 방법이 과배란 주사 없이 미성숙 난자를 바로 채취해 체외에서 난자를 성숙시켜 수정하는 미성숙 시험관아기 시술이었다. 다행히 한번에 쌍둥이 임신에 성공했다.

또 다른 사례는 조기폐경 단계에 도달한 여성이다. 이 여성은 난소 기능 수치(혈중 난포자극호르몬 수치)가 35로 조기폐경(40)이 거의 임박한 상황이었다. 2회의 과배란유도를 동반한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행했으나 반응이 거의 없어 난자가 1~2개밖에 채취되지 않았다. 배아 상태도 심하게 나빠 착상에 실패했다. 환자는 거의 임신을 포기했다. 근데 마지막으로 자연 배란이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3~4일 간격으로 초음파 모니터링을 하는 중에 자연적으로 하나의 난포가 성장하는 것이 관찰됐다. 환자와 상의 후 자연주기 상태에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 1개의 난자가 채취됐고 수정이 잘 돼 무사히 이식까지 마칠 수 있었다.

흔히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면 무조건 여성호르몬 주사를 많이 맞는 것을 떠올려 시술에 대한 공포감을 갖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주사제가 필요 없는 시험관아기 시술 방법도 있다. 시술 방법을 정할 땐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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