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에 가장 큰 타격…트럼프 관세 전략 재고해야"
트럼프 관세 예찬 (PG) |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 정부의 3천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은 연 180억 달러(약 21조원)의 추가 부담을 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계를 대변하는 미국소매협회는 전날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전략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 실패 후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인 데 이어 3천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높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미국소매협회에 따르면 3천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소매업계는 어쩔 수 없이 이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해야 하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연 180억 달러의 부담을 지우는 결과를 낳는다.
품목별로는 중국산 의류에 대한 추가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은 연 44억 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 신발류의 경우 25억 달러, 장난감류는 37억 달러, 가구류는 46억 달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데이비드 프렌치 미국소매협회 선임 부회장은 "중국산 수입품을 대체할 방안은 그리 많지 않다"며 "미국 소매업체들이 어떻게 동시에 수입선을 다른 나라로 돌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국산 의류 수입액은 미국 전체 의류 수입액의 35%를 차지하며, 베트남산 의류 수입액의 2.5배에 달한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세후소득에서 의류나 생필품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3천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협회는 우려했다.
프렌치 부회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에만 의존하는 대중국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며, 다른 동맹국들과 힘을 합쳐 중국에 압력을 넣은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관세 폭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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