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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정은·시진핑 "북중 관계 발전해야 지역 평화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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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영접에 나왔던 김영철 정상회담에는 불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의 발전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21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양 정상이 지난 20일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담을 가졌다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양 정상이 "지금과 같이 국제 및 지역정세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 속에서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깊이있게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은 양 정상이 "전통적인 조중 친선 협조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계속 활력있게 강화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 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는 뜻을 보였다며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 근본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된다는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중국 관영 CCTV는 북한이 북미 간 벌어지고 있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중국의 적극적 참여를 주문했으며, 중국 역시 힘이 닿는 데까지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이번에는 북한 매체를 통해 북중 양국의 발전이 지역의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양 정상의 인식이 공개되면서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의 역할 강화와 북한의 '새로운 길' 탐색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프레시안

▲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서 만나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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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회담에는 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의 대외 문제를 다루는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지만,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이 2018년 3월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의 불참은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의 대외 분야에서 김 부위원장의 역할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부터 시작됐던 북미 간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지고 대외 정책 및 집행의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20일 시 주석의 평양 도착 당시 평양 순안 공항에 영접을 나왔으며 북한 매체 역시 그가 영접 인사의 일원이었음을 확인한 만큼 실제 그의 역할과 위상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날 정상회담에 북한 측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재룡 신임 내각 총리가 배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북중 간 경제협력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신은 "쌍방은 조중 두 당과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호상 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하며 고위급 래왕의 전통을 유지하고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켜나가기 위하여 공동으로 적극 노력"하겠다는 점을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담 이후 시 주석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만찬을 가진 뒤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북중 우호를 주제로 한 집단 체조를 관람했다. 시 주석은 21일 1박 2일 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기자 :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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