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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헝가리 가해 선박 승객 “선장 충돌 인지 못했다” 경찰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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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 당시 가해 선박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이 충돌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헝가리 현지언론 마자르 넘제트는 허블레아니호의 침몰 사건을 수사 중인 헝가리 당국이 가해 선박 바이킹 시긴호의 승객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선장이 사고가 일어난 순간 충돌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마자르 넘제트는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가해 선박에 탑승했던 승객이 경찰 조사에서 선장에게 사고가 발생했다고 외쳤지만, 선장은 승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허블레아니호 선장의 유족들은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 유리 C.가 사고 당시 승객과 샴페인을 마시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바이킹 시긴호가 사고 직후 후진했다가 곧바로 앞으로 나아간 점을 놓고서도 유리 C.를 상대로 구조활동을 하지 않은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유리 C.를 구속할 당시 이와 관련된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었다.

헝가리에서는 헝가리 당국과 바이킹 시긴호 선사 측과의 유착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헝가리대화당의 티메아 서보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오르반 총리의 딸인 라헬 오르반이 관장하는 헝가리관광공사가 바이킹 시긴호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의 이익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킹 크루즈와 헝가리관광공사가 다뉴브강의 유력한 선착장 관리 회사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리 C가 법원에 낸 보석금 1500만 포린트(6200만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헝가리대화당은 당국에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에서 스위스와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경찰의 참여가 필요해 인터폴을 개입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바이킹 시긴호의 국적이 스위스이고,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은 우크라이나인이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힌 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는 관광객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한국인 23명이 숨졌고, 3명은 실종 상태다.

경향신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한국 관광객 탑승 유람선을 추돌한 후 30일(현지시간) 강변에 정박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Viking Sigyn). 선두 아랫부분이 파손돼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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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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