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靑 “국방부 ‘北 어선’ 거짓 해명 아냐…표현에 유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근' 표현 군에서 많이 쓰는 용어 / 내용 축소하려는 것 아니다 / 매뉴얼 따라 보도자료와 브리핑 이뤄져"

세계일보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KBS 제공


북한 목선(木船)의 강원 삼척항 진입 과정을 두고 국방부가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에 청와대가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해양경찰청의 상황보고서를 토대로 국방부가 거짓 해명을 했다는 취지 조선일보 보도에 “해경에서 최초 발표를 했고, 공유를 했던 상황이 있음에도 (국방부가) ‘마치 있던 사실을 숨겼다가 발표를 한 것이 아니냐’, ‘후에 발표한 것이 아니냐’고 얘기하는 것은 전혀 틀린 말”이라며 “이렇게 표현한 것에 대해서 유감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앞서 이날 “해양경찰청이 지난 15일 아침 북한 목선이 군·경의 경계망을 뚫고 동해 삼척항 안에 들어와 부두에 정박한 채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직후, 곧바로 그 내용을 합참·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과 청와대 국정상황실 등에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군 당국이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첫 브리핑 당시) 해경 발표를 미처 알지 못했다’고 했다며, 북한 선박 최초 발견 지점을 두고도 ‘삼척항’이라는 해경과 달리 ‘삼척항 인근’이라는 표현을 국방부가 썼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해경 발표를 미처 알지 못했다’는 국방부 말이 (보도에) 나오지만, 제가 알아본 결과 (국방부에서는) ‘해경에서 발표가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다.

국방부가 선박 최초 발견 지점을 ‘삼척항 인근’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삼척항 인근’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말을 바꿨다고 보는 것은 틀리다”며 “항(港)은, 보통 방파제, 부두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말이고, ‘인근’이라는 표현은 군에서 주로 많이 쓰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15일 해경에서 ‘삼척항’이라고 보도자료를 냈기 때문에, 국방부는 본인이 통상 쓰는 ‘삼척항 인근’이라는 표현으로 밝힌 것이지 내용을 바꾸거나 축소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대변인은 ‘청와대는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면서 “(청와대는) 최초 해경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여러 정보를 취합해 매뉴얼에 따라서 해경이 보도자료 내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으로부터 선박 및 인원 내려올 경우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신변 보호를 위해서다”라며 “하지만 오보 또는 사전 언론노출로 공개가 필요할 경우 관계부처와 협의 후 사실관계를 간략하게 설명을 하라고 대응매뉴얼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그 매뉴얼에 따라서 보도자료와 브리핑이 이뤄졌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