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고발에 검찰 수사 착수
孫측 "개인 사업 위해 써둔 글씨, 국가 행사에 공짜로 제공" 해명
![]() |
정부의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 로고(오른쪽)와 이를 무단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의 공예품 전시·판매 업체 ‘하이핸드코리아’의 로고. /서민민생대책위원회 |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혐의로 기소된 손혜원 의원이, 국가 행사 공식 엠블럼을 개인 회사에 무단으로 가져다 쓴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지헌)는 19일 "손 의원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이 들어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고발 내용은 정부 행사에 사용된 엠블럼 속 'KOREA' 글씨를 손 의원이 개인 회사 로고에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주장이다.
손 의원은 2011년 4월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국가브랜드위는 그해 8월 개최하는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의 기획, 엠블럼 제작, 전시 구성, 홍보 등의 업무에 손 의원을 참여시켰다. 민생대책위는 이때 국가브랜드위가 만든 컨벤션 공식 엠블럼 속 'KOREA' 글자 디자인과 손 의원이 두 달 뒤(2011년 10월) 설립한 공예품 전시·판매 업체 '하이핸드코리아'의 로고 속 글자 디자인이 비슷한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생대책위는 고발장에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 백서에는 '엠블럼이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들의 협업으로 제작됐다'고 나와 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각계 전문가 조언 속에 반복되는 재작업이 이어지며 수백 번 넘는 창작의 고통을 겪었다'고도 적혀 있다"고 했다. 손 의원 측은 민생대책위 질의에 "엠블럼 속 글씨는 손 의원이 개인 사업을 위해 미리 써둔 손 글씨인데, 해당 컨벤션이 1회성 행사라 그냥 쓰도록 공짜로 제공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민생대책위는 고발장에서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김영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