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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국가 행사 엠블럼, 손혜원 회사가 무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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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고발에 검찰 수사 착수

孫측 "개인 사업 위해 써둔 글씨, 국가 행사에 공짜로 제공" 해명

조선일보

정부의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 로고(오른쪽)와 이를 무단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의 공예품 전시·판매 업체 ‘하이핸드코리아’의 로고.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혐의로 기소된 손혜원 의원이, 국가 행사 공식 엠블럼을 개인 회사에 무단으로 가져다 쓴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지헌)는 19일 "손 의원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이 들어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고발 내용은 정부 행사에 사용된 엠블럼 속 'KOREA' 글씨를 손 의원이 개인 회사 로고에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주장이다.

손 의원은 2011년 4월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국가브랜드위는 그해 8월 개최하는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의 기획, 엠블럼 제작, 전시 구성, 홍보 등의 업무에 손 의원을 참여시켰다. 민생대책위는 이때 국가브랜드위가 만든 컨벤션 공식 엠블럼 속 'KOREA' 글자 디자인과 손 의원이 두 달 뒤(2011년 10월) 설립한 공예품 전시·판매 업체 '하이핸드코리아'의 로고 속 글자 디자인이 비슷한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생대책위는 고발장에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 백서에는 '엠블럼이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들의 협업으로 제작됐다'고 나와 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각계 전문가 조언 속에 반복되는 재작업이 이어지며 수백 번 넘는 창작의 고통을 겪었다'고도 적혀 있다"고 했다. 손 의원 측은 민생대책위 질의에 "엠블럼 속 글씨는 손 의원이 개인 사업을 위해 미리 써둔 손 글씨인데, 해당 컨벤션이 1회성 행사라 그냥 쓰도록 공짜로 제공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민생대책위는 고발장에서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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