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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손혜원 "보안문서 전해준 목포시장·시청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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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작아서 보이지도 않았다"

'목포 부동산 투기'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목포시장이 담당자와 함께 (개발계획이 담긴) 보안문서라는 것을 외부로 갖고 나와서 저에게 전했다면 가장 큰 문제는 목포시장과 시청에 있다"고 말했다. 보안자료를 보고 주변 인사들에게 부동산을 구매토록 한 자신이 문제가 아니라 보안자료를 보여준 목포시장에게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손 의원은 또 "(보안자료가) 기억에 없었는데 나중에 다시 프린트해서 받으니 글씨가 작아서 보이지도 않았다"며 "그 내용을 보안문서라고 한 것 자체가 검찰이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당하다. 그러나 앞으로 좀 나아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차명 부동산이 확인되면) 전 재산을 내놓고 국회의원직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 측은 '보안자료' 작성 시점 이전에 이미 조카 손소영씨가 목포 카페를 매입했으며, 그 내용도 2017년 5월 11일 목포시청 주최 주민 공청회에서 이미 공개된 자료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보안자료 획득 이후에도 집중적으로 건물을 매입해 이에 대해 기소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화재청 외압' 관련 의혹에 대해선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갔을 때 (검사가) 문화재청 이야기를 한마디도 질문을 안 하더라"며 "그래서 '왜 관련 질문은 안 하느냐'고 했더니 검사께서 '민망하다'고 하더라"고 했다. 검찰이 '끼워맞추기식'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고 주장하면서도 검찰 발표를 근거로 들어 "의혹이 해소됐다"고 한 것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 지역위원장에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정 전 의원은 마포을에서 17·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20대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대신 손 의원이 이곳에서 전략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하지만 손 의원은 지난 1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또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장에 진성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전북 익산을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부산 진을에 류영진 전 식약처장을 임명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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