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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美상원 "중국은 北의 방패, 대북 압박 약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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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오늘 방북] 비건 "美北협상 유연한 접근 필요… 시진핑, 北에 비핵화 메시지 기대"

미 의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 대북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공화)은 18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중국은 북한의 오랜 후원자 혹은 방패막이였으며, 지난 수십년 동안 북한의 나쁜 행동을 충분히 단속하지 않았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이 대북 압박을 크게 완화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는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한반도 비핵화라는 세계적 성격이 아니라 자국의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수전 손턴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도 시 주석의 방북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시킬 만큼 성과는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턴 전 대행은 이날 VOA와 전화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외교 동력을 살리기보다는 현지 상황과 김정은의 의중을 전달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중국의 대미 지렛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를 동시에 얻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9일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행사 연설에서 "시 주석 방북 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건설적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비건은 또 "미·북 모두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협상이 재개될 경우 미국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채택한 공동성명의 모든 합의 사항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뉴욕=오윤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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