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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밥 차리는 남자가 알려주는 '단짠'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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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부엌에서 지중해를 보았다

뉴스1

신간 '부엌에서 지중해를 보았다' 표지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푸드 칼럼니스트가 쓴 에세이다. 평범한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 요리를 하며 위로와 안락을 얻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거창할 것 없다. 연예인들이 나와 삼시 세끼를 챙겨 먹는 예능 프로그램처럼 '슴슴'할 수 있다. 그러나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로지 부엌과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어 '힐링'의 시간이 되어준다.

저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황홀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식자재를 통해 달고 시고 쓰고 짠 우리네 삶과 세상을 관조한다. 저자는 도다리쑥국이 실연을 잊게 하고, 만두는 서리가 피워 낸 꽃이며, 술에는 시간이 담겨 있다고 한다.

저자가 부엌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금강경'에 때문이었다. 그는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진리가 펼쳐지기 시작하는 곳이 밥 먹고 설거지하는 일상'이라는 금강경의 메시지에 감동하고 감탄했다.

메시지를 깨우친 저자는 바로 부엌에 들어가 한 손에 식자재, 한 손에 칼을 들고 거룩하고도 숭고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이 일상이 되었고, 부엌은 남자에게 신비한 공간이 되었다.

요리 상식에 더해 책의 재미를 배가하는 요소는 저자의 요리 전후 에피소드와 실없는 자기 고백이다. 여기에 수채화 느낌의 그림은 책 읽는 맛을 살려준다.

◇ 부엌에서 지중해를 보았다 / 이지형 지음 / 최청운 그림 / 디오네 펴냄 / 1만3000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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