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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16일 2차 100만인 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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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15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만 정부가 살인범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어 범죄인 인도 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며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의 잠정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송환법은 작년 2월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돌아온 홍콩인의 대만 인도를 위해 추진되기 시작했다.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홍콩 법률 상으로는 외국에서 벌인 범죄를 처벌할 수 없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민의를 무시한 법안 추진은 원치 않는다며 범인 인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정부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설명하고 더 많이 들어야 할 것"이라며 "나는 슬픔과 후회를 느끼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비판을 듣고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송환법이 추진되자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송환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103만명이 운집한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홍콩 정부가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다음날로 예정됐던 대규모 시위가 열릴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100만인 시위를 주도했던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날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시위에서 민간인권전선은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 지난 12일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었다.

홍콩 시민 수만명은 지난 12일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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