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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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전미도서상, 퓰리처상,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상, 월러스 스티븐슨상 등. 이같은 미국 유명 문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테이트(1943~2015)의 산문시집이 한국에 출간됐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 시인으로, 제임스 테이트는 미국 초현실주의 대표 시인이자 미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시인은 무질서한 일상 속 초현실적인 사건들로부터 유머, 삶의 아이러니와 슬픔을 기발하게 직조하는, 독특하고 견고한 시세계를 펼쳤다.
이번 시집 '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는 지난 2005년 미국에 발간된 그의 14번째 시집으로, 그가 평생 동안 열정을 쏟던 장르 '산문시' 100여편이 실려 있다.
시인은 미국시에 있던 형식을 깨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나 정작 시집을 펴보면 그렇게 새롭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평이한 문장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인은 엉뚱하고 황당한 사건들을 쏟아낸다. 한 여자가 늑대를 낳고, 7월의 더운 한낮에 파산한 산타클로스가 나타나 맥주를 청한다. 또한 우리가 사는 땅 밑에 있는 지하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풀어놓는다.
"거기 사람들은 매우 창백해, 그러나 그들은 어둠 속에서도 볼 수가 있어. 물론 거기엔 자동차는커녕 그 비슷한 것도 없어.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알비노 당나귀가 끄는 수레는 갖고 있지. 그들은 감자, 당근, 무, 양파 등의 뿌리 식물을 먹고 살아. 오 그래, 흙 속의 유충도 먹지."(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 中)
그러나 시를 읽다보면 작가는 다양한 인물들과 의미를 창조해내고 있고, 다소 무질서하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그 안에 수많은 상념과 이미지들로 가득 채워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집을 번역한 최정례 시인은 '옮긴이의 말'을 통해 "시로써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니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 시집은 우리가 본 지금까지의 어떤 시와도 닮지 않았다"며 "엉뚱하고 재치 있는 시집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처음을 소개해 기쁘다"고 밝혔다.
◇ 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 / 제임스 테이트 지음 / 최정례 옮김 / 창비 / 1만35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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