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베르베르 1·2위…정유정 '진이, 지니' 등 소설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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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영하와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작가들이 베스트셀러 1, 2위를 장악했다. 이들의 책은 출간하자마자 최상위권을 장악했고 장기 집권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팔린 책을 대상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교보문고·예스24·인터파크 등 주요 온오프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본지 문화팀 기자들의 평점을 더해 종합점수를 집계했다.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는 지난 4월17일 출간됐고 열흘도 되지 않은 지난 집계(4월26일)에서 1위에 올랐다. 당시 여행의 이유는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집계에서 모두 베스트셀러 1위였고 이번 집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집계에서 2위에 오른 베르베르의 '죽음'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죽음은 지난달 30일 출간돼 2주 만에 2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가 최근 발표한 상반기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여행의 이유'의 기세는 확인됐다. 서점들은 5월까지 판매량을 집계해 순위를 매겼는데 '여행의 이유'는 상대적으로 판매 기간이 짧았음에도 교보문고에서 4위, 예스24에서 3위에 올랐다. 상위권을 장악한 다른 책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출간일 2018년 12월5일)',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2019년 1월22일)', '공부머리 독서법(2018년 5월3일)' 등이었다.
인터파크는 문학 부문만 집계해 순위를 발표했는데 '여행의 이유'가 2위였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종합 집계에서도 5월까지 '여행의 이유' 판매량은 4위였다. 인터파크는 다음달 종합 순위를 발표할 계획인데 6월까지 집계 결과를 더하면 종합 순위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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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의 '죽음'은 작가인 주인공이 어느날 육신을 잃어버린 후 떠돌이 영혼이 돼 자기 자신의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베르베르는 죽음 출간을 기념해 방한해 기자간담회도 하고 독자들도 만났다. 그는 자신의 소설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독자들이 지적으로 뛰어나고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 것과 관련해 "인간은 육신이라는 수단을 빌려 영혼을 발전시키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내적 질문을 던지지 않은 채 돈을 벌다가 퇴직하고 늙어 죽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그는 다음 소설에서 환생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유정이 3년 만에 내놓은 신간 '진이, 지니'도 지난달 27일 발간 후 빠르게 순위권에 합류했다. '진이, 지니'도 베르베르의 '죽음'처럼 떠돌이 영혼의 이야기다. 영장류연구센터 사육사 '진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그의 영혼이 진이가 보살피던 보노보(인간과 가장 흡사한 DNA를 가진 영장류) '지니'의 몸 속으로 들어가고 진이가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한 과정을 그린 판타지다. '진이, 지니'는 7위에 올랐는데 충무로 북카페 집계 기준 지난해 9월 류시화의 '인생 우화(7위)' 이후 국내 작가의 소설 순위로는 가장 높다.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까지 재진입 하면서 10위 안에 소설이 세 권 포함됐다. 소설이 세 권 포함된 것은 2월15일 집계 이후 4개월 만이다. 다음 집계에서는 조정래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조정래는 지난 11일 3년만에 장편 '천년의 질문'을 출간했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유튜브의 위력을 확인시켜주는 책이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의 저자는 71세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와 손녀 김유라씨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유튜브 채널 '김미경 TV'에 소개됐다.
경제·경영 서적은 지난 집계에서는 한 권도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집계에서는 세 권 포함됐다.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돈과 관련된 역사의 이면을 살펴보며, 사업을 한다는 것은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의 자서전이다.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을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여기는 신인류를 뜻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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