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교사들의 열두 달 학교생활
공공의 장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낸 전 세계 여성들의 연설을 모았다.
1800년대 초 여성 권리 등을 주장했던 사회개혁가 페니 라이트, 엘리자베스 스탠턴의 '자아의 고독', 미국 최초로 여성과 법에 관한 강좌를 열었던 대학 교수이자 미국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프론티에로 대 리처드슨 사건 변론' 등이 소개된다.
힐러리 클린턴의 유엔(UN) 제4차 세계여성대회 연설, 미셸 오바마의 민주당 전당 대회 연설, 미 의회에 섰던 앙겔라 메르켈도 만나볼 수 있다.
미국 흑인 여성 첫 의원이었던 셜치 치좀이 1969년 남녀평등을 향해 폈던 열띤 주장은 인상 깊다.
"차별은 명백히 존재합니다. 남성에게 있는 기회가 여성에게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체제를 따르지 않는 여성, 기존의 양식과 결별하려는 여성들은 '이상하다', 혹은 '여자답지 않다'라는 낙인이 찍힙니다"(본문 173쪽)
키스톤. 368쪽. 1만7천500원.
▲ = 구세나·박효진·이소현 지음
페미니스트 교사들이 한 해 동안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하는지를 자세하게 안내한다.
그간 당연하게 여겨왔던 '신학기 번호 매기기'와 '여자 한 줄, 남자 한 줄 줄 세우기' 같은 활동,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을 가르는 일들이 성별 이분법적 사고를 강화하는 일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밖에도 아이들 연애와 미디어 교육, 성교육, 생리 등을 주제로 했던 수업 현장도 느껴볼 수 있다.
저자들은 2017년 페미니스트 교사 캠프에서 만난 사람들이 꾸린 독서모임 FFM(Feminist From Mars·화성에서 온 페미니스트) 일원이다.
북멘토. 280쪽. 1만5천원.
▲ 페미니즘인가 여성해방인가 사회주의에서 답을 찾다 = 김민재·이지완·황정규 지음
여성억압을 철폐하는 운동이 다른 운동과 독자적이어야 한다는 기존 페미니즘 진영의 주장을 배격한다. 저자들은 이 같은 페미니즘에는 강점도 있지만 한계도 명확하다고 지적한다.
여성억압과 다른 억압과 관계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게 현재 페미니즘 운동의 현주소라는 것.
이들은 페미니즘 밖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그 대안으로 '사회주의 여성해방론'을 제시한다. 페미니즘 교과서로 불려온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등 페미니즘 관련 서적에 관한 비판적 서평도 실렸다.
해방. 220쪽. 1만5천원.
▲ 근대한국 개벽사상을 실천하다 =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편.
근대한국 개벽종교 전문가들이 심도 있게 연구한 결과물을 '종교와 공공성 총서2'에 담았다.
총서에 수록된 10여편의 글은 근대 한국 개벽종교가 서구 문명에 맞서 어떻게 주체적으로 대응해왔는지를 안내한다.
근대 시기 동학에서부터 대종교까지 한국종교들이 공공성을 어느 정도 내면화했고, 실천했는지를 구체적 역사 사실을 통해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모시는사람들. 400쪽. 1만8천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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