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한국 문화예술 널리 알린 공로
올해부터 한불문화상 후원사에 루이뷔통·에어버스·생고뱅 합류
자신의 작품 앞에 선 드로잉작가 김정기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제공=연합뉴스] |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데 공헌한 사람과 기관에 시상하는 '한불문화상'에 드로잉 작가 김정기, 프랑스 출판사 '이마고' 등이 선정됐다.
한불문화상 심사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김정기 작가와 프랑스의 이마고 출판사, RX 갤러리에 제19회 한불문화상을 수여했다.
김정기는 한국 드로잉의 대가로 꼽히는 작가로, 2012년 스트라스부르 유럽만화축제에 초청되면서 프랑스 무대에 진출한 뒤 2014년부터 매년 프랑스의 대표 만화축제인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초청되고 있다.
앙굴렘 만화축제에서 그는 작년에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드로잉 쇼를 선보였고, 올해 초에는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협업해 '아시아 몬스터, 김정기' 드로잉 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두 번째 수상기관은 프랑스에 2004년 한국문학 번역총서 '한국의 장면'을 발간한 뒤 최근까지 30여 종의 한국문학 시리즈를 펴낸 이마고 출판사(Editions Imago).
이 출판사는 소설가 이상의 작품집, 현길언의 '비정한 도시', 임철우의 '아버지의 땅', 김지하의 '똥딱기 똥딱' 등 근현대 작품은 물론, '숙영낭자전', '금오신화' 등 고전소설과 무속신앙 관련 서적 등의 번역출간을 통해 프랑스에 한국 문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알려온 공로가 인정됐다.
프랑스 '이마고' 출판사가 프랑스어로 번역출간한 김지하의 희곡 '똥딱기 똥딱'(왼쪽)과 김시습의 '금오신화'(오른쪽)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제공=연합뉴스] |
세 번째 수상기관은 파리 시내의 현대미술갤러리인 'RX 갤러리'다. 2002년 설립 후 이배, 배병우 등 한국의 작가들을 소속 작가로 두고 한국 현대미술의 최신 흐름을 프랑스에 꾸준히 소개해왔다.
이 갤러리는 2015년 프랑스 샹보르성에서 배병우 초청사진전을, 2018년 생폴 드 방스의 마그 재단 미술관에서 이배의 개인전을 기획했고, 2020년에는 프랑스의 대표 아시아 전문박물관 국립 기메박물관과 협업해 배병우의 사진전을 또 열 예정이다.
RX 갤러리는 이처럼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프랑스와 유럽에 한국 현대 미술가들의 진로를 마련하는 일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1999년 제정돼 올해 19회를 맞은 한불문화상은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예술을 알리고 양국 간 문화 교류에 크게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주는 상으로, 역대 수상자로는 음악가 정명훈, 백건우, 나윤선, 무용가 안은미 등이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건축자재기업 생고뱅이 후원사로 합류했다. 모두 브랜드가치가 매우 높은 명망 있는 프랑스 기업들이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측은 "올해부터 프랑스의 대표기업 3개사가 동시에 3년간 한불문화상을 후원하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이들 기업의 참여는 앞으로 한불문화상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프랑스의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개인과 단체의 활동을 독려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프랑스 파리 RX 갤러리 관장 에릭 드루모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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