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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기분 좋게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반려견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반대로 사랑하는 반려견이 아프면 그 모습을 지켜
보는 반려인의 마음도 덩달아 아프다.
그러나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견도 주인의 마음을 인지하고 같이 아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내놓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반려인이 장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반려견까지 아플 수 있다. 스웨덴의 동물학자인 리나 로스는 "개는 사람을 잘 이해하는 동물"이라며 "사람이 개의 마음이나 행동을 이해하는 것보다 개가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개는 사람이 말로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여러가지 몸짓을 통해 의도를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의 이러한 능력은 사람과 함께 수천년 생활하면서 자연스레 터득하게 된 것이다.
■사람 스트레스 개로 전이돼
유난히 예민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잘 받는 경향이 있다. 정서적 불안이나 적응의 정도가 큰 이들은 쉽게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인데, 이는 반려동물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스웨덴 동물학자 리나 로스는 연구를 위해 스웨덴에 거주하는 58명의 반려인과 반려견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반려인들은 자신들의 성격, 성향, 정신적인 건강 등에 대한 설문조사 및 실험을 진행했는데, 연구 결과 주인의 스트레스 레벨과 반려견들의 스트레스 레벨이 비슷하게 측정됐다.
연구진은 계절 변화, 생활습관 변화 등 각종 변수를 제외하고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체모에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측정했다. 코티솔은 두려운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장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털에 기록처럼 남는다. 연구결과 견주의 코티솔 레벨이 높은 경우 반려견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반려견의 코티솔 레벨이 높다고 해서 견주의 코티솔 레벨이 높은 것은 아닌 것으로 측정됐다. 즉, 사람의 스트레스는 개에게 전이되지만 개의 스트레스가 사람에게로 전이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로스는 "연구결과가 나왔을때 상당히 놀랐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치였다"라며 "사람에게는 개가 인생의 일부일 수 있지만 개에게는 사람이 삶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민하다면 펫테라피로 치료
그렇다면 예민한 사람들은 반려견을 기르면 안되는 것일까. 사실 그 반대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이 오히려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성격이 좋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펫테라피를 통해서 말이다.
동물 매개 치료로 알려진 펫테라피는 동물을 활용해 매개해주는 치료 체계를 말한다. 정신적인 상처나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불안장애협회는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의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을 입양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개의 존재 하나만으로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 털을 쓰다듬으면 스트레스가 일부 해소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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