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이순자 여사, 故 이희호 여사 빈소 조문후 말없이 떠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희호 여사의 차남 김홍업 전 통합민주당 의원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52분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한 고인의 빈소에서 이순자 여사를 맞았다.

이순자 여사는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김 전 의원과 짧은 대화를 나누고 다른 유족들과 인사도 했다. 빈소를 지키던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순자 여사와 악수한 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순자 여사는 이 여사의 빈소 방명록에 글을 남기지 않고 떠났다. 유족과 나눈 대화 등을 물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세계일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희호 여사는 지난 1980년 DJ가 내란음모 혐의를 뒤집어쓰고 사형 선고를 받은 채 투옥됐을 당시 신군부의 핵심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가 남편의 석방을 탄원하기도 했다.

이희호 여사는 2011년 인터뷰에서 “(전두환을 만나) 빨리 석방되도록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자기 혼자서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고인은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명절과 생일마다 전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에게 선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자 여사는 2017년 발간한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에서 이희호 여사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순자 여사는 그해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희호 여사가)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설, 추석 그이 생일, 내 생일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난하고 장뇌삼을 보내주시는데 꼭 사인을 한 편지를 주신다”며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