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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며 ‘재난’, ‘참사’라는 말까지 들었던 고용시장이 부분적이나마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가 26만명 증가하면서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로 상승한 가운데 도소매ㆍ음식숙박업 취업자도 18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실업자 수와 체감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기엔 역부족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9년 5월 고용동향’은 긍정 지표와 부정 지표가 혼재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기록했던 최악의 ‘바닥’에서 일단 벗어나는 양상이지만, 수출과 투자 부진 등으로 본격적인 개선이 되기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지표는 전체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273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이 올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명)에 20만명대를 기록한 후 4월에 17만1000명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5월에 다시 20만명대로 확대된 것이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3분기(1만7000명)와 4분기(8만8000명)에 10만명을 밑돌다 올 1분기 17만7000명으로 개선된 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올해 정부의 취업자 증가 목표인 15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광의의 고용지표인 고용률도 크게 개선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지난달 61.5%를 기록해 5월 기준으로 2017년 5월(61.5%)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는 우리경제가 외환위기 직전 호황을 보였다 1997년 5월(61.8%) 이후 최고치다. 생산연령인구(15~64세)에 대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은 67.1%로 이 지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9년 5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실업자는 114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4000명 늘었다. 이는 조사기준을 변경(구직기간 4주)한 2000년 이후 5월 기준으로 19년만의 최대치다. 취업자가 늘었지만 인구 증가 등으로 구직자도 증가하면서 실업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체 실업률은 4.0%로 1년 전과 같았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9%로 1년 전(10.5%)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여기에 잠재구직자 등을 포함해 체감도를 보여주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전체가 12.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고,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4.2%로 1.0%포인트 급등했다. 이들 체감실업률은 모두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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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도 긍정적ㆍ부정적 요인이 교차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 7만3000명이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감소폭은 올 1월(-17만명)을 피크로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그나마 희망적이었다. 2017년 12월부터 올 4월까지 17개월 연속 감소했던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취업자도 지난달 6만명 증가로 돌아섰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은 것이다.
공공일자리 등에 힘입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2만4000명 늘어나며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으며, 4월에 3만명 줄었던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달엔 6000명 증가했다. 반면엔 금융ㆍ보험업(-4만6000명), 사업시설관리(-1만6000명) 등은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35만4000명 늘어나 전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가운데 40대 취업자는 17만7000명 감소하며 고용률(78.5%)도 1년 전보다 0.7%포인트나 떨어졌다. 통계청은 반도체 부진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이 40대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30대 취업자도 7만3000명 감소해 우리경제의 ‘허리’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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