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에게 "ㅇㅇ교수 좋아하니"…학비 면제 내세워 입학시킨 뒤 '나 몰라라'
학생들 '만행 참을 수 없다' 대자보 붙이고 교육부 감사 촉구
공주대 전경 |
(공주=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공주대 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하고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생들은 '교수의 만행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내용의 대자보와 현수막을 내걸고 교육부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이 대학 생활체육지도학과 학생회 등에 따르면 학생회는 전날 'A 교수의 만행을 더는 참을 수 없다, 더는 갑질 교수를 보고 싶지 않고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으며 횡포에 대해 끝까지 알리겠다'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 교수가 여학생에게 'ㅇㅇ교수 좋아하니, 그 교수랑 무슨 사이니, 교수가 남자로 보이니'라고 물으며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선수들에게 '학비 면제', '기숙사·장비 지원' 등을 내세워 입학시켜 놓고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사전 스카우트도 문제지만 학생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데 항의하면 학점·졸업을 거론하며 협박한 뒤 시합에 1년 동안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밥 심부름을 시킨 후 다른 김밥을 사 왔다며 '너는 머리가 그것 밖에 안 되냐' 는 등 폭언과 인권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며 "최근에는 조교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A 교수가 맡은 운동부 학생들에게 지원금을 한 푼도 준 적이 없어 학생들이 자비로 운동복을 사 입고 대회에 출전했다고 한다"며 "지난해에도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는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오는 13일 오전 11시부터 대학본부 앞에서 교육부 감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학생회는 이와 함께 재학생 67명 가운데 60명에게 'A 교수 파면 동의서'를 받아 조만간 교육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대학 측은 학과와 학생회 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대학은 보도 자료를 통해 "인권 비하 발언, 조교 폭행 등 학생들이 갑질 피해를 고발한 사안에 대해 조속히 진상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많은 학생의 피해가 있었다고 하는 만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A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A 교수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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