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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6월 11일 (화)
■ 대담 : SBS 최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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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투어, 홍콩 현지 여행사에 10년 간 7억여 원 미지급 정황 포착
- 하나투어 "홍콩팀 내부에서 이뤄진 일" 발뺌
- 내부 직원 "전 세계 현지 여행사에 미지급된 돈 추정 불가능" 증언도
- 현지 여행사들, 하나투어 '공룡'이라고 표현
- 피라미드 정점에 하나투어…가장 아래엔 손님, 결국 피해는 손님에게
▷ 김성준/진행자:
하나투어라는 회사 잘 아시죠. 우리나라 여행업계 1위 업체인데요. 그런데 하나투어가 협력 관계에 있는 해외 현지 여행사에게 고소를 당했습니다. 받아야 할 돈을 안 줬다는 게 이유입니다. 알고 보니까 고질적인 관행이라는 내부고발까지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을 저희 SBS 끝까지 판다 팀이 취재했는데. 최고운 기자가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최고운 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직접 하나투어를 고소한 여행사를 홍콩으로 가서 만났다고요?
▶ SBS 최고운 기자:
그렇습니다. 하나투어가 줄 돈을 안 줬다. 그런데 그 돈이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래서 소송을 낸 여행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출장을 다녀오게 됐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적은 돈이 아니라고요. 지금 얘기 보니까 '지상비'라는 얘기가 있던데. 지상비가 무슨 뜻이에요?
▶ SBS 최고운 기자:
제가 질문을 하나 드리겠는데요. 하나투어로 패키지 여행 가보셨어요?
▷ 김성준/진행자:
하나투어로 가봤는지는 모르겠는데 패키지 여행 가본 적은 있죠.
▶ SBS 최고운 기자:
사람들이 여행을 갈 때는 하나투어 아니면 모두투어, 이렇게 여행사 이름을 보고 선택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여행사들이 도매상이에요. 사람들은 그 이름값을 보고 선택해서 좋은 여행을 제공하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행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현지 여행사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여행사에게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대가로 일정 정도의 돈을 주게 돼 있고. 그것을 지상여행사라고 해서 랜드 피(Land Fee), 한국어로 바꾸면 지상비가 되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지상이군요. 어쨌든 쉽게 말하면 하나투어가 현지여행사. 홍콩이면 홍콩에서 여행 프로그램을 짜서 실제로 진행하는 여행사에게 당연히 진행하는 비용을 줘야 하는거잖아요.
▶ SBS 최고운 기자:
네. 손님을 보냈으니까요.
▷ 김성준/진행자:
얼마나 안 줬길래 이렇게 문제가 됐습니까?
▶ SBS 최고운 기자:
하나투어가 서울에도 있고 부산에도 있는데요. 다 합쳐서 홍콩 현지 여행사는 7억 6천만 원을 내놓으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언제부터 언제까지 이렇게 돈을 안 준 건가요?
▶ SBS 최고운 기자:
여기가 계약을 2010년부터 수행을 해왔거든요. 지난해 말에 계약이 해지됐는데. 그 동안 1년에 1만 명 넘게 손님을 치루지 않았느냐. 그런데 그 가운데 안 준 돈이 이만큼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아예 안 준 것은 아니고 일부를 안 준 게 이 정도인 모양이죠?
▶ SBS 최고운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프로그램에 여행객을 보낼 때 100만 원을 주기로 했으면 이번 달에는 좀 어려우니 90만 원만 줄게, 10만 원은 나중에 줄게. 이렇게 쌓인 10만 원이 모이고 모여서 그 돈이 된 것이라고 하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현지여행사에서 근거 없이 이렇게 고소를 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하나투어 측에서는 설명이 있습니까?
▶ SBS 최고운 기자:
저희가 두 차례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거든요. 그런데 하나투어 입장은 한결 같아요. 홍콩팀 내부에서 이뤄진 일이다. 그리고 소팀제로 운영이 되는데 팀장까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 윗선에서는 이런 돈을 덜 주는 관행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당연히 지시도 없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홍콩팀이라는 것은 하나투어 본사의 홍콩 투어를 담당하는 팀이겠죠.
▶ SBS 최고운 기자:
그렇습니다. 미주팀, 홍콩팀, 대만팀 이런 식으로 팀들이 나뉘어져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그 팀에서 잘못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인정을 한 건가요?
▶ SBS 최고운 기자:
그렇습니다. 금액도 인정을 하고 있는데요. 줄 돈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는데 이 여행사가 주장하는 것보다는 1/3 정도 적은 금액이고요.
▷ 김성준/진행자:
회사 차원의 계획적으로 벌어진 일은 아니다. 이런 설명인데. 문제는 끝까지 판다 팀이 본사 내부 제보자를 만났더니 다른 얘기를 한다는 것 아니에요.
▶ SBS 최고운 기자:
두 명을 저희가 만났거든요. 이런 나쁜 관행이 하나투어가 상품을 핸들링하고 있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빚어지는 일이다. 그래서 얼마를 전 세계 현지여행사들에게 안 주었는지 추정조차 불가능하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홍콩만의 문제가 아니군요.
▶ SBS 최고운 기자:
네. 저희 보도 이후에 블라인드 앱이라고 있잖아요. 사내 얘기를 하는. 하나투어 블라인드 앱을 저희가 살펴봤는데. 이 하나투어의 해명을 보고, 이게 그 내용이거든요. 직원 차원의 이중장부는 있고 직원 개개인의 일탈이라는 것이냐. 이렇게 직원 분들이 불만을 얘기하고 있거든요. 이런 맥락에서 제보자들이 얘기하시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일단 고소당한 곳이 홍콩 쪽이니까 거기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 내부 직원들 얘기에 따르면 전 세계 투어 팀마다 이런 일이 계속 벌어졌다는 거네요.
▶ SBS 최고운 기자:
늘 이런 일을 해왔다. 관행이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이것은 관행이라는 표현을 씁니다만. 쉽게 말해서 돈 떼어먹는 거잖아요. 이것은 불법적인 상거래죠. 계약 위반일 것이고.
▶ SBS 최고운 기자:
그런데 하나투어에서는 성수기가 있고 비수기가 있고. 여행사는 굉장히 복잡한 비즈니스다. 계절별로 또 사건에 따라서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돈이 그 때 그 때 변수가 많이 발생하고, 환율 문제도 있어서 비용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게 환율 문제 때문에 10년 동안 7억 원이 안 줘도 되는 돈이 되지는 않을 텐데.
▶ SBS 최고운 기자:
그래서 줄 돈은 있다고 인정하는데. 금액이 더 적다고 얘기하고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실제로 직원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돈을 다 못 받은 현지 여행업체들이 전 세계에 있다면. 그 분들은 왜 이제까지 침묵을 해왔나요?
▶ SBS 최고운 기자:
사람들은 하나투어라는 이름값을 보고 프로그램을 선택하잖아요. 현지 여행사를 직접 컨택하지 않잖아요. 그러면 이 분들이 대부분 교민들이시거든요. 해외에서 일을 하시는. 그래서 한국에서 스스로 모객을 할 수 있는 힘은 없고. 하나투어에서 손님을 보내줘야 하는데. 이 분들이 하나투어를 공룡이라고 표현해요. 물량을 뽑아낸다고 하는데. 보내는 손님이 다른 여행사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생사가 여기 달려 있거든요. 하나투어가 손님을 주면 먹고 살고, 주지 않으면 못 먹고 살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리고 하나투어도 나중에 주겠다, 언젠가 갚아주겠다고 얘기하니까 계속 참으면서 지내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다시 말해서 하나투어에게 조금 받을 돈 못 받더라도 그냥 하나투어와 계속 일을 진행하는 게. 아예 한국으로부터 관광객 못 받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참은 거군요.
▶ SBS 최고운 기자:
그렇죠. 가이드 월급도 줘야죠, 차량도 이미 샀죠. 이러다 보니까 고정비용이 이미 있어서 계속 현금이 도는 게 낫다. 이 얘기예요.
▷ 김성준/진행자:
우리는 참 즐겁게 가서 여행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재밌게 지내고 오는데 그 안에는 이런 어두운 이면이 있었네요.
▶ SBS 최고운 기자:
네. 생존이 달린 문제여서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예를 들어서 현지여행사가 하나투어와 계약을 하면. 하나투어가 이렇게 부당하게 계약에서 약속된 돈을 주지 않았다. 그러면 하나투어를 끊고. 하나투어와 규모가 작은 두세 곳 다른 여행업체와 계약을 하거나. 아니면 하나투어와 하면서 다른 업체들 것도 받거나 하면 안 되나요?
▶ SBS 최고운 기자:
일단 업무계약서를 보면요. 다른 업체와 거래할 때는 '갑'인 하나투어와 합의를 해야 한다고 나와요. 그런데 이게 말이 합의지 엄청난 양의 손님을 보내주는 회사가 안 되겠다고 하면 그것은 손님을 받을 수 없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야말로 '갑질'이네요.
▶ SBS 최고운 기자:
대놓고 실제로 얘기를 한다고 해요. 특히 2등 업체와는 거래하시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요. 견디기 힘들면 몰래 거래하시는 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게 예를 들어서 공정거래법에 해당되는 건가요? 그렇게 계약상 다른 경쟁업체와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게 가능한가요?
▶ SBS 최고운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아가신 현지여행사 분들이 꽤 여럿 계세요. 그런데 이 분들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교민이고 현지법인이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회사 간의 분쟁을 조정하는 것이고. 해외와 국내 일을 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소송으로 오게 된 케이스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렇다 치고요. 이게 어쨌든 예를 들어서 하나투어 입장에서는 비용으로 지급되어야 할 부분이 수익으로 남아있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이게 국세청의 세무 관련 조사라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것은 문제라는 게 이미 지적됐을 수 있었을 텐데. 2010년부터 벌써 진행되어 9년이 넘어간 상황인데. 그런 게 어떻게 한 번도 드러나지 않을까요?
▶ SBS 최고운 기자:
제가 현지여행사고, 김 앵커께서 하나투어라고 한다면. 적게 주겠다는 금액을 먼저 합의를 한 다음에. 이만큼만 보낸다는 것에 동의를 하면 그 금액만 보내고 그게 전산 안에 남아 있어요. 그러니까 공식장부상에는 금액이 맞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여기서 못 받은 금액, 더 받아야 될 금액을 따로 관리하는 파일이 있거든요. 엑셀 형태에.
▷ 김성준/진행자:
이중장부네요.
▶ SBS 최고운 기자:
그래서 이 문제가 실제로 불거져서 국세청이 2015년에 세무조사를 들어갔었고요. 이런 지상비를 미지급한 명목으로 일부 추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미 국세청에서도 문제가 발견돼서 추징이 된 거예요?
▶ SBS 최고운 기자:
그런데 전 세계 장부가 공식장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액수는 많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관광객이 직접 입는 피해는 없는 겁니까? 관광 안내가 부실해지거나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SBS 최고운 기자:
이게 피라미드를 생각하시면 되는데. 맨 정점에 하나투어가 있는 거예요. 그 밑에 현지여행사가 있고요. 그 밑에 가이드, 그리고 그 밑에 손님이 있거든요. 처음부터 돈을 잘 주면 모두가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돈을 벌죠. 그런데 돈을 안 주니까 어떻게든 돈을 쥐어짜야 해서 결국은 맨 마지막에 손님들이 쇼핑을 한다든지, 불편한 차량, 위험하거나 비싼 옵션. 그런 것들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빨리 시정이 되어야 되겠네요. 여기까지 정리하죠. 지금까지 SBS 최고운 기자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최고운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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