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시장은 공멸 위기에 처했습니다. 주52시간 근무제 여파로 택시는 승객이 점점 줄어들고, 플랫폼 기업들은 택시 반발과 투자 위축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택시와 플랫폼 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모빌리티 상품을 개발해 신규 승객을 발굴해야 합니다.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망하면 우버나 디디추싱 같은 글로벌 서비스가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잠식할 것입니다."
이태희 벅시 대표는 현재 카카오 모빌리티, 쏘카 등 플랫폼 기업과 택시 업계가 갈등이 아닌 상생으로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택시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시장은 침체를 겪고 있다. 주52시간 근무제로 일찍 퇴근하는 문화가 확대되고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형적인 활황 산업인 택시 업계도 덩달아 영향을 받고 있다.
택시 업계에서도 서울시가 기본요금을 인상하는 등 처우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택시 시장 자체가 구조적 요인에 의해 더 어려워졌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도 이에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더욱이 택시 업계와 갈등에 따른 신규 서비스 차질, 투자 위축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 대표는 "야근이 줄어들고 불황이 지속되는 등 여러 사회적 요인으로 택시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용자의 사용 방식이 바뀌고 있는데 기존 방식대로 움직이면 굉장히 위험하다. 택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빌리티 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져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런 난관을 극복해 모빌리티 시장이 성장 국면으로 전환하려면 택시와 플랫폼 기업이 함께 고민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시 면허를 활용하지만 차종, 요금, 운행시간, 영업 장소 등 여러 가지를 다양화한 신규 택시 서비스들이 빠르게 등장해 새로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 소비자 감소에 대응하려면 현재 미미한 기업 시장을 적극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택시운송가맹사업자회사 '타고솔루션즈'와 손잡고 승합차를 이용한 규제혁신형 대형택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벅시는 개인택시 업계와도 기업 고객을 위한 플랫폼 택시를 논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모빌리티 업계가 코앞에 닥친 문제뿐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계획을 짜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자율주행차가 10~15년 내 상용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플랫폼과 기존 택시를 결합한 새로운 상품 개발이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 기사가 주는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지 못하면 결국 모빌리티 시장이 '무인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 대표는 "10년 뒤 다가올 모빌리티 산업 변화를 위해 정부, 택시, 플랫폼 기업이 함께 머리를 모아 이행 계획을 짜야 할 때"라며 "실질적으로 재산으로 인식되는 택시 면허에 대한 적절한 보상 계획을 짜는 등 시급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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