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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희호 여사 별세...故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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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가 지난 2017년 8월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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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다. 향년 97세로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년만이다.

김대중평화센터는 10일 "이희호 여사가 오늘 오후 11시 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노환으로 인해 올 초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1922년 생인 이 여사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전,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램버스대학을 다닌 뒤 스칼렛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충남 예산 삽교공립국민학교 부설 여자청년연성소 지도원,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사업과 강사, 대한 YMCA연합회 총무 등 사회생활을 한 바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상처한 뒤 1962년 결혼한 이 여사는 김홍일, 김홍업, 김홍걸 등 3남을 키웠다.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은 지난 4월 별세한 바 있다.

이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화운동에 투신하고 옥고를 치르는 과정에 평생을 '정치적 동반자'로 일생을 보냈다.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후에도 동교동계는 물론 민주당 계통의 정신적 지주로서 자리하며, 정치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북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 여사 서거 직후 "여사님은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며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계서 늘 응원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애도사를 냈다.

지난 해 4월에는 경호처가 국회에 계류 중인 경호법 개정 전까지 이희호 여사에 대한 경호 업무를 경찰에 이관하겠다고 밝힌 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철회하라는 지시를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경호법 개정 진행 상황과 이희호 여사의 신변 안전이 갖는 중대한 의미를 감안하면 청와대 경호처는 국회의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이희호 여사를 경호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당시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해 3월에는 이희호 여사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 잘 하고 있다"며 점수를 매긴다면 96점을 제시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2017년 8월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이 여사는 "내외분이 너무 잘 하셔서 자랑스럽다"며 인삿말을 건넨 바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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