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는 자동차나 정보기술(IT) 기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전자제품 속 부품에서 사용할 전류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MLCC 신규 주문을 늘리면서 올 2분기엔 삼성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IT기업들의 수요가 급격히 둔화됐다.
10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점쳐지면서 IT용 MLCC의 업황 회복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MLCC가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삼성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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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사이클이 중요한데 화웨이 제재가 중국 고객사들의 재고 전략을 보수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세트업체들의 재고 전략이 삼성전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삼성전기 MLCC 매출액의 약 4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기 때문. 특히 삼성전기는 전체 MLCC 매출에서 IT용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최근 자동차용 MLCC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IT용 MLCC의 업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는 못한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화웨이 제재로 반사이익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 업황은 스마트폰 외에 전반적인 IT 세트 수요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며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기의 삼성전자향 모바일 MLCC 공급이 증가하더라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PC, TV 수요 및 삼성전자를 제외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다면 MLCC 업황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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