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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향기여행] 지중해 베르가모트 향기에…비오는 스페인 거리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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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1월의 스페인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햇살은 강하지만 느닷없이 내리는 빗방울에 공기는 늘 촉촉했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리듬을 만들었고 여행자들은 카페 창가에 앉아 그 리듬을 잠시간 느끼곤 했다. 차가운 공기를 피해 따뜻한 라테와 크루아상을 먹으면서 거리를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았다. 스페인 여행 중 유난히도 그라나다와 코르도바에서 비가 많이 왔는데, 지나고 보니 비가 많이 와서 강제로 카페에서 리듬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여행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스페인은 단순하게 형용사 몇 개로 나열해 설명할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다. 특유의 향과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이슬람과 가톨릭의 지난한 싸움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라나다와 코르도바를 가 본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직선과 코르도바 메스키타 사원의 곡선은 생경하지만 고유했다. 그리고 도시마다 대성당 주변에 십자가 성호가 그어져 있었다. 이러한 아이러니가 자아내는 아름다움은 스페인에서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에게는 처음으로 혼자 간 여행지이기에, 스페인이 정말 특별하다. 스페인을 향기로 추억하고자 마음먹었을 때는 독특하면서도 고유한 종류의 것이었으면 했다. 오리엔탈하면서도 차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살결에 잘 붙는 향이 어울릴 듯하다. 스페인 여행을 추억하고자 할 때는 베르가모트, 샌들우드, 베티버그 향료 등을 추천하고 싶다.

펜할리곤스의 앤디미온 EDC는 톱노트에 베르가모트, 라벤더가 베이스 노트에 베티베르와 샌들우드를 사용했다. 시트러스, 스파이시, 레더향을 모두 지닌 향수로서 깨끗하고 상쾌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앤미디온 코롱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꿈꾸는 남성에게 제격이다. 캘빈 클라인의 CK ONE GOLD는 프레시 우디 향수로 창조적이고 찬란한 황금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톱노트에는 베르가모트를, 베이스 노트에는 베티버그와 파촐리 향을 사용했다. 세련된 터치감이 특징이다.

스페인을 향기로 추억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지중해의 베르가모트를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 특유의 세련된 향이 당신을 스페인으로 이끌지도 모른다.

[김아현 여행+ 인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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