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미국 화웨이 제재 지속 시 삼성 3억1500만대 판매"
제재 완화 시 삼성 2억8700만대 예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의 연간 출하량이 올해 3억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위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고전 중인 반면 삼성전자는 고가폰 갤럭시S10와 중가폰 갤럭시A 시리즈의 흥행을 이어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억151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3%로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3억9130만대로,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화웨이·샤오미의 공세 속에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단 단서가 있다. SA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지속될 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이후 구글, 페이스북을 비롯해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 등이 화웨이와 결별했다. 이에 화웨이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는 물론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수급이 불안정해질 위기에 처해 있다.
SA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애플이 13.4%(1억8280만대)로 2위를 유지하고 화웨이가 12.1%(1억6520만대)로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져 삼성전자는 24.5%(3억4340만대), 애플은 13.7%(1억924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는 1억2960만대로 점유율이 9.2%로 떨어질 전망이다. SA는 화웨이 판매의 절반을 책임지는 중국 시장은 남아있겠지만, 유럽·남미·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완화하면 이 같은 전망은 무의미해진다. SA는 화웨이 성장으로 삼성전자의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출하량 3억대를 사수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SA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20.6%(2억8740만대), 화웨이가 17.3%(2억411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다른 중국 제조사의 경우 미국 제재가 지속될 시 출하량과 점유율을 다소 늘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 제재가 완화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각 8.3%·8.1%·7.2%)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